벌크선(건화물선) 시황의 지표인 발틱해운지수(BDI)가 폭락해 조선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BDI가 벌크선 과잉공급, 중국 경제둔화 영향으로 베이징 올림픽 폐막을 기점으로 보름여 만에 단기급락하면서 1년6개월 만에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이에 조선업계의 향후 선박수주에도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11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10일 BDI는 전날보다 229포인트 빠진 5026을 기록, 올 들어 최고점(1만1793) 대비 56%나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3월 5071을 밑도는 수치로 5,000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BDI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 전부터 하락세를 이어가다 올림픽 기간에는 하향 안정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올림픽 폐막을 전후로 급락세를 보이다 1년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따라 베이징 올림픽 이후 ‘원자재 블랙홀’인 중국 경기의 연착륙 시도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원자재수급 및 물류·선박시장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BDI 급락으로 벌크시황 조정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BDI가 하락하고 있는 1차적인 이유로 ‘계절적인 요인’과 ‘올림픽 역풍’이 맞물려 벌크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BDI 변동은 단기적 관점에서는 수요 측면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처럼 하반기 벌크시황이 재급등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해운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BDI 상승 폭은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으로, 반등해도 8000 선을 넘어서기는 어렵다고 전망한다.
이에 최근 선박 추가 발주를 지속적으로 해온 해운업계가 수익성 악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조선업계는 해운시황이 위축되거나 적어도 호황세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선박 수주에 차질을 빚을 공산이 커졌다.
김국헌기자/khkim@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