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시장 위치·원료광산 확보로 시너지 창출
매출액이익률 20% 상회…투자·광권 확보 '적극'
중견 철강사의 약진이 예사롭지 않다. 전반적으로 2000년대 초반 이후 수익성이 크게 향상되는 가운데, 최근 수년간은 글로벌 대형 5사 가운데 포스코를 제외한 4사, 즉 아르셀로미탈·신일철·JFE스틸·상하이바오강의 평균 수익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대형 4사의 평균 매출액 이익률은 2005년 15.4%에서 다소 하락 추세를 보이면서 15% 내외에 머물고 있는 반면, 중견 철강사들은 대체적으로 20% 중반을 넘고 있다.
중견 철강사들이 대형 철강사의 실적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 것은 시장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에 입지해 있다는 점과 자체 광산 보유비율이 매우 높은 원료 보유 밀이라는 점 때문이다. 타타코러스와 세일(SAIL)은 약 10%에 가까운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인도에 입지해 있고, 에브라즈와 CSN은 철광석이 풍부한 러시아와 브라질에 각각 입지해 있다. 이들 중견 철강사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원료 우위 기반과 고수익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성장전략 때문이다.
<적극적 성장전략 추진>
타타코러스는 창립 100주년을 맞이해 미래 청사진을 발표하면서 올해를 장기 1억톤 조강생산 체제 구축을 위한 새로운 10년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올해 안에 잠세드푸르 확장을 우선적으로 실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하공정 분야에 대한 인수합병도 동시에 모색하고 있다. 그래서 2012년까지 조강 4000만톤 체제를 구축한 후, 최종적으로는 1억톤까지 내다보고 있다. 세일도 2007년에 이미 가동률 115%를 달성할 만큼,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능력 확장을 최대 과제로 삼고, 올해부터 5개 제철소의 고로 증설 및 설비 현대화 투자에 본격 착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조강생산능력은 현재 1,400만톤에서 2010년까지 2,600만톤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CSN도 총 60억 달러를 투자, 브라질 2개 지역에 450만톤 규모의 슬래브 제철소 2기를 건설함으로써 현재 600만톤 규모에서 1,500만톤 규모로 확대키로 했다.
이들 중견 밀은 고급강 부문에서도 선발 밀을 추격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세베르스탈은 올해 대구경 강관용 고급 후판 밀 확장을 마무리하고 북미지역에서 냉연 및 도금설비 투자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타타코러스는 신일철과의 합작 강화 등을 통해 자동차강판에 범그룹 차원의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에브라즈는 미국 클레이몬트 인수 등 에너지용 후판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M&A를 모색하고 있으며, 추후 박판류 신설도 검토 중에 있다.
우지미나스도 신일철과 공동으로 대규모 투자를 통해 2010년까지 열연 460만톤·후판 50만톤·도금 32만톤을 증설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미주 지역 고급강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갖고 있다.
<중견 철강사 약진…세계 철강시장 판도 변화 가능성 커>
이들 중견 철강사들의 원료 우위 기반 유지를 통한 원가경쟁력 강화 의지도 상당히 강하고 또한 꾸준히 추진되고 있다.
종합경쟁력 1위에 오를 만큼 저력을 보유하고 있는 세베르스탈은 이미 원료에서 철강에 이르기까지 구축한 수직적 네트워크를 전방산업인 자동차 제조에도 적용해 고부가가치화를 달성할 계획이다. 또한 2010년까지 20억 달러를 투자해 현재 1,400만톤에 달하는 철광석 능력을 1,600만톤까지 확장할 계획이며, 석탄도 현재 능력 대비 30% 증산할 예정이다.
CSN은 2012년까지 8,000만톤을 목표로 올해부터 주력 광산을 중심으로 철광석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세일도 2012년까지 3,700만톤을 목표로 올해 안에 타타코러스와 공동으로 인도에 석탄개발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신규 2개 철광산과 자르칸트 광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에브라즈는 현재 철광석 생산량이 1,900만톤가량으로 80%의 자급이 가능하며, 유연탄 자급률도 84%에 달하고 있다. 또한 향후에도 우선적 원료확보 정책에 따른 투자 확대로 자급도를 100%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결국 중견 철강사의 약진은 향후 세계 철강시장의 경쟁 판도를 크게 바꿀 공산이 크다. 따라서 중형 밀들의 약진 속도와 이들의 전략에 예의 주시하면서 다가올 미래 경쟁환경에 지금부터 차분히 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포스코경영연구소>박현성 수석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