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폐전자제품 수집상들이 정부의 희유금속 재활용 종합대책으로 인해 수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영상의 위기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폐휴대폰, 폐PC, 폐회로기판(PCB) 등을 수거해 중국 등 해외로 수출하고 있는 L社 관계자는 “지난 10월 정부의 희유금속 재활용 종합대책 발표 이전에는 한달에 1톤 이상의 폐휴대폰이 수거됐으나 12월 들어서는 100킬로그램 정도로 대폭 줄었다”고 말했다.
정부의 희유금속 재활용 대책이 발표된 시점인 지난 10월을 기점으로 관공서와 학교에서 폐휴대폰 등의 수거에 본격 나서면서 수집상의 폐휴대폰 수거량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다른 수집상인 T社 관계자도 “10월 들어 수거량이 눈에 띄게 줄기 시작하더니 12월에는 수거량이 올 상반기에 비해 10∼20%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지난 11월부터 시행된 폐전자제품에 대한 각종 수출제한 정책으로 인해 수출이 실질적으로 막히게 되면서 영세 수집상들은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게 됐다.
국내에도 폐전자제품을 재활용해 각종 귀금속 및 희유금속을 회수하는 업체들이 다수 있지만 이들 업체의 구매가격은 수출가격에 비해 대체로 30% 정도 낮다.
한 수집상 관계자는 “기존 수집상들에 대한 배려 없는 희유금속 재활용 대책 발표로 인해 영세한 수집상들은 모두 문을 닫게 될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관련부처 관계자는 “그간 폐자원 수거율도 낮았고 대부분이 싼값에 해외로 유출됐었으나 정부의 종합대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국내 폐자원 재생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편, 영세 수집상들의 입장과 반대로 국내 폐전자제품 재활용 전문업체들은 정부의 재활용 종합대책으로 국내원료 수급이 더욱 안정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차종혁기자/cha@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