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상승 영향 비철금속 전일대비 상승세

8일 비철금속 시장은 특별한 움직임 없이 전반적으로 한산한 장을 연출하다가 장 막판 스위스 중앙은행이 유로화 매입에 나섰다는 소식에 상승한 유로화에 힘입어 상승폭을 확대, 전일 대비 상승하는 강세장을 보여준 하루였다.

전일 종가 수준보다 소폭 하락한 수준에서 장을 시작한 주요 비철금속들은 소폭의 등락을 거듭한 유로화와 연동하며 박스권 장세를 연출하며 런던 장 개장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런던 장 개장 후 니켈을 제외한 전 품목이 재고 감소를 보여주었지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못하였고 오히려 유로화가 소폭 하락세를 보여주면서 비철금속 역시 불안한 장세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US장 개장 전 벤 버냉키 FRB의장이 미국 경제가 더블딥 침체를 피할 충분한 모멘텀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고 발언하면서 미국 증시는 상승 출발하였고 이에 힘입어 주요 비철금속들도 서서히 상승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장 막판 스위스 중앙은행이 유로화 매입에 나섰다는 루머가 돌면서 유로화는 한때 1.20레벨을 상향돌파하였고, 이에 힘입어 비철금속들도 주요 레벨을 상회하며 전일 대비 상승한 채 하루의 거래를 마감하였다.

전기동은 전일 종가 대비 소폭 하락한 채 아시아 장을 시작한 뒤 한동안 박스권 장세를 이어나가며 별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였다. 런던 장 개장 후 유로화가 하락하면서 전기동 또한 3M 6,100달러 레벨을 내어주었고 이후 한동안 3M 6,100달러 레벨을 중심으로 극심한 혼조세를 이어나갔다. 이후 벤 버냉키 FRB의장의 발언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전기동은 3M 6,160달러 레벨을 테스트하였지만 상승 모멘텀은 다소 부족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후 스위스 중앙은행의 시장개입 소식이 전해진 뒤 유로화가 1.20레벨을 돌파하자 전기동은 상승폭을 확대하기 시작하였고 금일 고점을 높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알루미늄은 3M 1,900달러 레벨을 상향돌파 하였고, 아연은 금일 기술적 반등과 유로화 상승에 힘입어 5%이상 상승하였다. 연(Lead) 역시 4% 이상 상승하며 최근의 하락폭을 다소 만회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타 비철금속들도 장 막판 유로화 상승에 힘입어 주요 레벨을 뚫고 전일 대비 상승한 채 하루의 거래를 마감하였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2009년 초부터 자국의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하여 스위스 프랑 강세에 제동을 걸어왔지만 최근 시장 개입에 다소 뜸한 모습을 보여주어왔다. 하지만 결국 금일 유로화 매입에 나서면서 유로화는 스위스 프랑 대비 상승폭을 확대, 장 막판 비철금속의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최근 불거지고 있는 남유럽과 동유럽의 재정 악화 우려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일 유로화 상승이 펀더멘털에 기인하지 못한 점은 향후 유로화와 비철금속의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으로 이어지기에는 힘들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향후 그리스, 헝가리 등의 유럽발 재정위기 사태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사료되며 명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도매 재고/판매 지표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자료 : 우리선물 해외선물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