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유통사업 한계, 단순유통 어려워
제조·가공·이종사업 등 모델 다변화
최근 철강유통업체들의 신사업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유통사업을 넘어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제조업, 가공업, 이종사업에 눈길을 돌리는 것. 근래에는 단순유통만으로 사업을 영위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이들 업체의 신사업 모색은 당연한 절차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표적인 유통판매업체인 포스틸(대표 장인환)은 최근 가공사업 분야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미 포항과 광양에 후판가공사업을 시작으로 당진에서 철구조물 제작사업, 군산에서 냉연도금재 가공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이는 포스코의 직계판매회사라는 기존의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소재종합가공업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삼고 가공사업(Processing & Fabricating)을 주요 사업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포스틸의 변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해 12월에 NI스틸과 합작해 철 스크랩 및 가공을 위한 ‘포항SRDC‘를 설립했다. 이는 포스코 공급용 철 스크랩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한 철 스크랩 사업 최적화의 일환이다. 최근에는 대창알텍 지분투자로 알루미늄 판재사업에 새로 발을 들여 놓는 등 이종사업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냉연스틸서비스센터인 대협철강(대표 김수명)은 최근 조관설비를 들여 놓으며 강관 제조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주요 품목은 자동차 시트프레임용 기계구조용 강관이어서 기존 냉연도금재 가공사업과 영업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열연유통업체인 우경철강(대표 김인기, 조성우)은 최근 경영권이 변동되면서 희유금속 유통사업을 시작했다. 기존 열연유통사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던 우경철강은 한국희토와 함께 희토류 관련 원료 공급 및 판매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1월 중순경 완료했으며, 중국의 홍징몰리브데넘(Hongjing Molybdenum)사와 기체결한 바나듐 및 몰리브데넘 생산물 등의 희귀금속 생산의 국내총판 계약과 더불어 희토류 금속을 요구하는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철강 본연 외에 전략적인 신수종 사업으로 해외 자원시장을 통한 안정적인 내실 구축과 수익 경영을 통해 자생력을 갖추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회사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시너지 창출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봉형강 유통가공업체인 백산철강(대표 이득치)은 최근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과 나노테크놀로지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했다. 먼저 나노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전도성 잉크 입자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미 백산철강은 철강재 유통사업 외에 태양광 제조공정기술, OLED와 e-PAPER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스템, ROLL TO ROLL 프린팅 공정을 위한 자동 시스템 장비사업 등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유통업체들의 사업다각화 현상은 시황 변화에 민감한 기존 철강유통사업만으로는 수익성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신사업을 통해 기존 유통사업과의 시너지, 다양한 수익처 발굴을 모색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