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전개될 건전한 유통업체의 발전을 위해서 백화점식 종합유통으로 가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다품종 소량 생산이라는 제품 특성에 맞게 차별화된 전문화로 가는 것이 맞는지 등 패러다임 변화에 맞게 새로운 변신이 요구되는 시점이 아닌가하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본지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2년 특수강봉강 업체별 증산되는 물량이 2011년 대비 30%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실행으로 옮기지는 않았지만, 일부 내부적으로 추진해온 사업계획이 구체화되면 공급량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산업 성장 수요를 고려하더라도 불어나는 물량을 소화하기에는 벅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부 유통에서는 벌써 시장 판매 점유비(M/S) 확보를 위한 판매경쟁이 시작됐다. 생산업체들의 공급사정과는 달리 유통업체들은 불어나는 물량에 대한 생산업체들의 무언의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는 것이다.
생산업체들은 해를 갈수록 증가하는 중국산 수입재에 대한 대처 방안 마련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수입유통이 됐건 실수요업체가 됐건 생산업체들이 수요업체에 성장의 탄력을 주지 못하다 보니 수입재에서 성장여력을 찾는 것 아니냐”며 지적했다.
일부 유통에서는 생산업체들이 그동안 분명히 산업의 발전을 위해 기여한 바도 크지만, 원가경쟁력을 비롯한 전체 경쟁력 향상보다는 대리점관리 등을 통해 접대받는 쏠쏠한 재미 등 그동안 시장을 즐겨왔다며 이제는 생산업체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비단 특수강봉강업계에 한정된 것은 아닌 듯싶다. 수요 대비 공급이 넘쳐나는 품목은 거의 비슷한 사정이다.
판매자 우위 시장 (Seller′s Market)에서 수요자 우위 시장(Buyer′s Market)으로 구매 패턴이 변하고 시장이 변하고 있다. 수요업체들의 변화에 걸맞게 공급사들도 함께 공동발전을 위해 크게 변화하는 움직임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