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및 가스채굴용 초도 생산품 2,000톤 전량 수출
대일무역역조품목 국산화…업계기여 기대
첨단부품소재 전문 일진그룹이 국내 강관업계의 대표적 대일무역역조품목인 무계목강관(Seamless Pipe)의 국산화에 성공, 초도생산품 전량을 미국으로 수출 했다.
21일 일진그룹에 따르면 자사 산하인 정밀특수강관 전문 계열사인 일진제강(대표 정희원)이 전주공장에서 석유 및 가스채굴에 사용되는 무계목강관 2,000톤을 미국에 수출하기 위한 출하식을 가졌다.
회사측에 따르면 미국에 수출하는 제품은 에너지 개발에 사용되는 유정용 강관이며 초도 생산량2,000톤을 전량 수출하게 된다. 회사측은 이번 수출을 시작으로 연내 5만톤 이상의 무계목 강관을 국내외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초도 수출품은 공장 준공 이전인 2011년 12월 수주한 물량으로 그동안 일진제강에서 공급한 정밀인발강관의 기술력과 품질을 믿고 수주 계약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무계목강관은 용접부가 없는 강관으로 용접에 의해 발생되는 각종 결함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이로 인해 자동차, 중장비, 발전, 에너지플랜트 등 주요 산업에서 고온, 고압의 유체 흐름을 견뎌야 하는 배관작업에 필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는 생산업체가 없어 연간 60만톤 수준의 물량을 일본, 유럽 등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대일무역역조품목 10위권내 제품이다.
일진제강은 전라북도 임실군에 약 3,000억원 투자하여 연산 50만톤 규모의 심리스강관 공장을 7월 준공했고, 외경 1~7인치, 두께 최대 25mm, 길이 최대 30m의 심리스강관을 생산하고 있다. 원재료인 원형빌릿은 포스코특수강으로부터 공급받는다.
일진제강 정희원 대표는 “오늘 수출하는 유정용 강관의 품질은 글로벌 메이저업체들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며 “향후 기계구조용 강관, 화력발전에 사용되는 보일러 튜브, 정유 플랜트에 쓰이는 배관용 강관 등을 국산화하여 국내 고객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앞장 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진제강은 2012년 에너지기술개발사업의 주관사업자로 선정돼 두산중공업, KIST, 포항공대 등과 함께 ‘고효율발전 보일러용 무계목강관’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고, 현대중공업컨소시엄에 참여해 심해자원생산 플랜트용 제품의 개발도 추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