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친환경으로 새로운 시장 확보… 고급재 이어 범용재 시장 확대 예상
고강도 알루미늄 샌드위치 패널을 새로 개발하고 기존 컬러강판 위주의 패널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는 노벨리스 코리아가 앞으로 2~3년 내 샌드위치 패널 시장의 30%를 고강도 알루미늄 샌드위치 패널로 바꾸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아시아 특수제품 영업을 총괄하는 노벨리스 코리아의 정태화 전무를 만나 고강도 알루미늄 샌드위치 패널에 대한 소개와 앞으로의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기존 알루미늄 패널과 이번에 출시한 고강도 알루미늄 샌드위치 패널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이름에서 혼동이 있다. 지금까지는 알루미늄 자체의 2~3mm 두께를 가진 솔리드 패널을 건축 외장재로 쓰거나, 상부의 0.5mm 알루미늄 판과 하부의 알루미늄 판에 폴리에틸렌 충전소재를 접합한 구조로 이뤄지는 알루미늄 복합 패널 등의 건축 외장재를 써왔다. 이러한 기존의 제품들은 현재 일반적으로 쓰이는 알루미늄으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그러나 이번에 노벨리스가 출시한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제품은 그동안 상용화되지 않은 전혀 새로운 제품이다. 그동안은 알루미늄 합금이 철강재 대비 강도가 약해 철강재가 샌드위치 패널의 대세를 이뤘지만, 이번 노벨리스 코리아의 4,000억원 증설 완료로 철강재보다 강한 알루미늄 합금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앞으로 가벼우면서도 강도를 지닌 이 고강도 알루미늄 제품을 통해 건축재뿐만 아니라 KTX 등의 수송제품, 선박제품, 방위산업 제품에서 요구하는 제품들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컬러강판과 고강도 알루미늄 샌드위치 패널을 비교해 달라.
이번에 노벨리스가 생산하는 하이 마그네슘 고강도 합금은 철강재보다 강도가 높다. 특히, 알루미늄의 높은 내식성 때문에 녹이 슬지 않는 샌드위치 패널 제조가 가능하다.
농촌의 축사나 산업 현장의 공장에 많이 쓰이는 기존 컬러강판 샌드위치 패널들을 보면 굉장히 후진국형이다. 시공 후 얼마 지나면 부식이 진행되고 도장이 벗겨진다. 또한, 중국 제품 수입이 많다 보니 사후관리 문제도 생기며, 공장이나 축사를 지어 놓고 시간이 지나면 녹이 슬어서 환경이나 안전성 면에서 문제점이 많이 생긴다.
그러나 이번에 노벨리스 코리아가 철강재보다 강하면서도 무게는 가벼운 고강도 알루미늄 샌드위치 패널을 개발하게 돼 앞으로는 축사나 공장도 선진국형으로 변할 수 있게 됐다. 알루미늄의 강점인 내식성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깨끗하고 안전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강도 알루미늄 샌드위치 패널은 기존 컬러강판 샌드위치 패널 제조 프로세스 그대로 생산할 수 있다. 심재 역시 스티로폼(EPS)과 글라스울, 폴리우레탄 등을 똑같이 사용할 수 있으며, 골을 만든다든지 하는 등의 형태도 모든 게 다 가능하다.
■샌드위치 패널 시장 현황과 앞으로의 판매 목표를 밝힌다면.
샌드위치 패널 시장은2009년 전에 1조7,000억원 규모까지 형성돼 있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으로 2009년 급감했다 근년 들어 다시 성장해 1조4,000억원 규모까지 회복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철강재가 주종을 이루다 보니 컬러강판 위주로 40만톤 시장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예전 샌드위치 패널은 대부분 EPS 패널이었는데, 단열 성능이 떨어지고 부식이나 훼손이 심해서 고급형인 글라스울이나 폴리우레탄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는 EPS가 70%, 글라스울과 폴리우레탄 등이 30%를 차지한다.
글라스울이나 폴리우레탄 등은 가격이 두 배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반도체 공장이나 화학 공장 등 설비와 시설에 투자를 많이 하는 글라스울이나 폴리우레탄으로 옮겨간다.
그러나 문제는 심재가 아니라 외피다. 아무리 좋은 심재를 쓰더라도 외피를 컬러강판을 쓴다면 결국 부식을 피할 수 없다. 최선의 방법은 부식이 일어나지 않는 알루미늄이라는 게 결론이다. 알루미늄은 자체가 부식에 강하기 때문에 단순한 코팅만 해도 컬러강판에 비해 내식성이 우수하다.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요인이다.
특히나 알루미늄의 특징인 경량성 면에서 시공이나 사후관리에서도 앞서있다. 따라서 앞으로 고강도 알루미늄 샌드위치 패널 시장은 글라스울이나 폴리우레탄 등의 고급재 시장에서 매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며, EPS 패널과 같은 범용재 시장까지 합해 30% 정도 컬러강판을 대체할 것으로 일차 목표를 보고 있다. 2~3년 안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고강도 알루미늄 샌드위치 패널의 장점을 조금 더 설명한다면.
지금까지는 알루미늄에 대해 너무 모르다 보니 철강재 위주로만 샌드위치 패널 시장이 이뤄져 왔다. 서로 장단점을 보완해서 친환경적이고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샌드위치 패널 부문에서 컬러강판만 사용해서 일어나는 부식 등으로 소요되는 유지보수 비용 등은 사회적 매몰 비용이 될 수 있다. 이런 부분을 줄이는 데 알루미늄이 일조할 수 있다.
또한, 축사 같은 경우는 더욱 빨리 시장을 확보할 것으로 본다. 보통 컬러강판 샌드위치 패널에는 파란색이나 빨간색을 사용한다. 흰색으로 도색한 알루미늄 샌드위치 패널과 이러한 컬러강판 샌드위치 패널의 온도 차이는 8℃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온으로 인한 가축의 폐사를 줄일 수 있다는 말이다. 더구나 보온에서도 알루미늄 샌드위치 패널이 컬러강판 샌드위치 패널보다 4.5℃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5,000㎡ 규모의 공장을 짓는 데 컬러강판을 지붕재로 쓰면 40톤 정도 올라간다. 그런데 알루미늄을 쓰면 14톤가량이면 된다. 당연히 지붕재를 받치는 H형강 등 구조재의 사용량도 알루미늄을 사용할 경우 훨씬 감소할 수 있다. 컬러강판 샌드위치 패널을 사용하면 40톤을 지탱해야 하는 만큼 구조재 사용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결국, 알루미늄 샌드위치 패널을 사용하면 자원 절약에도 큰 도움이 된다.
■고강도 알루미늄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초기 투자 비용이 여전히 철강재 대비 비싸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물론 알루미늄이 철강재에 비해 비싸기 때문에 초기 투자 비용이 좀 더 발생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이 부분은 ▲알루미늄의 경량성으로 단위 면적당 쓰이는 제품량이 철강재보다 적다는 점 ▲고강도 제품 기술 개발 과정에서 철강재와의 가격 차이를 크게 줄였다는 점 ▲경량화로 시공 비용이 덜 들고, 내식성이 좋아 향후 유지보수 비용이 거의 없다는 점 등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또 초기 투자 비용 문제에 대해 우리가 패널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운반비용을 비롯한 전체 시공비까지 포함해 알루미늄이 10% 수준이 비싸다면 알루미늄으로 옮기겠다는 대답이 대부분이었다.
이미 우리 제품은 고강도를 이용해 두께를 줄이는 등 제품 개발 단계에서 가격을 컬러강판 대비 10% 차이로 낮췄다. 일단 폴리우레탄과 글라스울 심재를 사용하는 고급재 시장은 이미 가격이 높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EPS 시장에서는 10%가량 알루미늄 샌드위치 패널이 비싸기 때문에 진출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유지보수 비용이나 재활용 강점 등을 홍보한다면 차차 확대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