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기의완만한회복 vs. 美 Tapering 이슈
전기동: 초과공급(Surplus) 펀더멘털에 따른 약세 속 단기적 상방 리스크 존재
금융투자 시장에서 Dr. Copper로 불리는 전기동은 타 비철금속 상품과는 달리 11월 미국 등 주요국 경기지표들이 호조를 지속하며 가격 측면에서 든든한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2013년 상반기 최대 악재였던 중국의 경착륙 우려도 완화돼 투자자들은 2014년 전기동 가격에 상당한 기대를 하는 듯하다.
현재 톤당 90~98달러 수준이었던 2013년 아시아 지역 전기동 장기 계약 프리미엄이 2014년 중국 기준 130~145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4년 긍정적인 경기 낙관에 따른 전기동 수요 증가 전망에 기인한 것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당사에서 전망하는 내년 4.4%의 전기동의 수요 증가율보다 5.6%로 전망되는 공급 증가율이 높다는 것이 글로벌 경기 회복세 영향과 비교하면 전기동 가격에 큰 저항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또한, 전기동이 중국 등 신흥국에서 70% 이상 소비된다는 점에서 미국의 경기 회복 확신에 따른 테이퍼링 착수는 이들의 구매력을 저하시키며 전기동 가격에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QE 축소, 즉 유동성 공급이 축소되면 미국 달러화 대비 신흥국 통화들의 약세가 조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필리핀 태풍에 따른 전기동 공급 차질과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인도네시아 ‘광물자원 수출금지’ 법안은 언제든지 전기동 실물 공급을 빡빡하게 만들며 가격의 상방 리스크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2014년 전기동 Range를 6,300~7,500달러로 전망하는 바이다.
알루미늄: 경기 개선에 따른 실물 수요 증대 기대, LME 창고 규정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
선진국을 주도로 한 긍정적인 글로벌 경기전망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비철금속인 알루미늄 수요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경기 개선에 따른 운송을 비롯한 건설, 식음료 포장 부문의 호전으로 알루미늄 가격 역시 지지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더불어 세계 알루미늄 소비의 40% 이상을 담당하는 중국에 대한 기대가 뜨겁다. 장기간 지속해온 알루미늄 ‘과잉공급’ 이슈가 알루미늄 가격에 하향 압력으로 작용할 예정이고 LME 창고의 알루미늄 재고는 많은 부담이 있지만, 중국의 알루미늄 실물지표는 상당히 빡빡한 공급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해기화교역소(SHFE) 재고가 가파른 감소세를 유지하는 데다 기간 스프레드 역시 빡빡한 공급을 반영한 ‘백워데이션’ 상황을 보인다. 상반기의 경착륙 우려를 말끔히 씻어버린 중국의 약진, 자동차 생산 및 신규 철도 투자와 같은 운송 및 건설 부문에서의 알루미늄 수요가 기대된다.
최근 변경된 LME 창고 출고 규정 시행에 대해 알루미늄 업체의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규정에 따른 대량 재고의 실물 시장 유출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그 이유로는 파이낸싱 딜(Financial Deal)을 형성하는 조건이 여전히 존재하고 LME 창고 규정 변경 영향권에 있는 창고들에서 유출된 재고 상당 부분이 다른 지역 또는 거래소 외 창고로 이동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물 프리미엄의 하락은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으나, 원가 압력에 따른 감산과 긍정적인 실물 수요로 제한적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2014년 알루미늄 Range는 1,750~ 2,175달러 선으로 예상한다.
연(Lead): 초과 수요(Deficit) 상황 지속 전망, 저가 매수세 따른 하방 경직성 기대
글로벌 연 생산을 이끄는 중국의 환경오염 규제 강화로 광산 및 정련 납 생산 증가세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 기조와 함께 자동차 및 장비용 배터리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초과 수요’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국제 연·아연 연구회(ILZSG)는 2014년 장비 및 자동차 부문 배터리 수요 1.5%(yoy) 증가를 전망했다. 세계 최대 납 소비국인 중국의 4G 네트워크 개발로 모바일 시스템 구축에 따른 장비용 배터리 수요 증가와 더불어 중국 연 수요의 29%를 차지하는 E-Bike 부문 역시 중국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최근 생산량이 늘고 있는 점 역시 글로벌 연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글로벌 연 수급이 초과 수요 상황임에도 LME 연 가격에는 뚜렷한 랠리가 보이지 않는다. 중국의 환경 규제 정책이 정련 연 생산뿐 아니라 실수요자인 납축전지 산업 역시 겨냥하고 있으며, LME 창고 중 Vlissingen 지역에서 급증한 연 재고가 시장의 초과 수요에 대한 믿음에 의심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4년 초과 수요의 수급 균형에 따른 저가 매수세의 유입 가능성으로 2,000~2,500달러의 Range가 예상된다.
아연: 수요 증가 전망, 그러나 높은 정광 TC와 프리미엄으로 과잉공급 조장 가능성
국제 납·아연 연구회(ILZSG)는 2014년 글로벌 정련 아연 공급은 4.9%(yoy) 증가, 소비는 5.0%(yoy) 증가로 공급 증가율보다 높은 수요 증가율을 전망했다. 또한, LME 아연 재고가 중국, 일본 등 주요 소비국의 아시아 지역이 아닌 유럽과 미국에 편중돼 있다는 점은 아시아 지역의 프리미엄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른 서방국가 아연 생산업체들의 부담감 가중과 추가적 감산을 유도할 수도 있다.
그러나 높은 아연 정광 TC는 언제든지 주요 제련업체들의 설비 증설을 유인할 수 있기 때문에 과잉공급이 조장될 가능성도 있으며, 아연이 LME 창고 규정 적용 대상 금속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아연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2014년 아연 Range는 1,800~2,200달러가 전망된다.
주석: 인도네시아 정부 규제 심화, 가격 상승 지지할 것
인도네시아 정부의 신규 주석 수출 규정에 따른 글로벌 공급 차질 이슈가 주석 가격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14년 1월 12일부터 인도네시아 정부가 전면적인 ‘광물 자원 수출 금지’를 계획하고 있어 주석 가격의 핵심(Key) 이슈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인도네시아상품거래소(ICDX) 주석 거래회원 등록이 제한적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대 주석 수출국인 인도네시아 주석 수출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할 듯하다. 또한, 글로벌 경기 회복의 신호가 나타나는 가운데, 주석 전체 소비의 50% 이상을 담당하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전자 산업에서의 솔더(Solder)로부터의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따라서 LME 주석 재고 감소와 이에 따른 주석의 빡빡한 실물 공급 지표, 글로벌 수요 증가 전망은 끊임없이 주석 가격의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사료된다. 2014년 주석의 Range는 2만 ~ 2만7,000달러가 전망된다.
니켈: 고질적인 초과 공급(Surplus) 현상, 철강 산업 회복이 관건
최근 3년 연속 초과 공급을 보이는 니켈 가격의 강세 요인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철강 산업의 회복과 인도네시아 광물 자원 수출 금지법의 시행이다.
2007년 한때 톤당 5만달러까지 육박했던 LME 정련 니켈 가격의 위상이 바닥으로 떨어진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중국 NPI(Nickel Pig Iron) 등장으로 볼 수 있다. NPI는 높은 니켈 가격에 대응하기 위한 중국의 저급 페로니켈(ferronickel)로, 최근 RKEF(Rotary Kiln Electric Furnace) 방식으로 생산 원가는 톤당 1만2,000~1만3,000달러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니켈 가격 상승에 제동을 거는 상황이다..
중국의 지속적인 신도시화 정책으로 스테인리스 수요는 매년 늘어났지만, 중국 NPI를 사용한 저급 스테인리스 수요 증가로, 결국 글로벌 정련 니켈 생산 업체들은 수혜를 보지 못한 것이다. 대체재의 생산원가를 높이는 이벤트가 발생하거나 인도네시아의 법안 효력이 없는 한, 니켈 가격은 꾸준히 상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니켈은 1만2,500~1만7,000달러의 Range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