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작업 진행 중...이달 중 정상조업도 기대
열풍로 배관 누수, 풍구 손상 등으로 복구일정 순연
"복구에 만전...최악 수준 아니고 조업도 상승 중"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와 합작해 설립한 크라카타우포스코가 고로 고장으로 당초 일정보다 정상가동이 지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일정 규모의 피해가 발생하겠지만 향후 정상가동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3일에 불씨를 지폈던 인도네시아 고로는 12월 30일 첫 출선에 성공했으나 올해 초 고로 하부에 균열이 발생하는 사고를 겪었다.
4개의 출선구 중 하부에 있는 1개의 출선구 내부 연와 접합부의 손상에 의한 용융물 유출로 고로 하부가 훼손된 것. 사고가 발생하자 긴급 보수를 통해 지난 1월 7일에 다시 출선을 진행했지만 열풍로 배관 누수 및 풍구 손상으로 인해 휴풍을 반복하는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포스코는 조기 정상화를 위하여 크라카타우포스코와 합동으로 복구지원반을 조직해 본사의 조업 및 정비 전문가 80명을 투입했으며 복구용 장ㆍ설비 및 자재도 긴급 배송하여 복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당초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던 복구일정이 다소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포스코는 지난달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복구작업이 순조로워 2월 초에는 정상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회사측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국내 상황과는 달리, 고로조업 경험이 없고 숙련도가 낮은 현지인력을 대상으로 교육과 함께 현장조업을 수행해야 하는 형편이기 때문에 설비 운영에 애로가 적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현재 34개의 풍구 가운데 22개가 열려 있으며 복구가 진행되고 있어 빠르면 이달 중에는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다. 현재 투자된 설비는 최신 설비라서 정상조업 궤도에 진입하면 향후 안정적인 조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고로 사고로 인해 제강 투입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후판은 기 보유하고 있던 슬래브로 압연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제철소 가동에 앞서 사전에 현지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프리마케팅(pre-marketing)을 진행했는데, 고로 사고로 인해 납기 지연을 불가피해 졌다.
이에 대해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최대한 복구 공기를 단축하여 감산 영향을 최소화하고, 고객사에 대해서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사전 양해를 구하여 판매 납기를 조정하는 등 최선의 대응을 하고 있다.
당초 계획보다 정상조업 일정이 두 달가량 늦춰지기 때문에 이로 인한 피해는 대략 700억~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포스코는 금전적인 피해가 나더라도 복구를 서두르는 대신 작은 부분까지도 꼼꼼이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해외 선진 제철소에서도 고로 가동 초기에는 크고 작은 설비 트러블, 조업자의 숙련도에 따라서 쇳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여 정상조업이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일본의 NSSMC도 오이타제철소에서 1999년 1고로 사고로 52일 동안, 2010년 2고로 사고로 60일의 장기간 복구를 거쳐 가동했으며, 호주 BHP에서도 1999년 6고로 조업 장애로 33일간 보수 후 가동한 사례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