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합 철강재와 ‘사고 공화국’

부적합 철강재와 ‘사고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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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2.1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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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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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저녁 경주시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로 부산외대 신입생 환영행사에 참가한 학생 10명이 죽고 105명이 다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남부지방에 내린 유례없는 폭설, 다시 말해 예상치 못한 환경, 기상 악화에도 건축물 등 시설물 설치 및 관리에 대한 기준을 강화하지 않은 탓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근래 들어 부적합 불량 철강재 사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정품 철강재 사용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준 사고라고 판단된다.

  우선 마우나리조트 체육관은 공장, 창고 등으로 주로 사용되는 PEB공법으로 지어졌는데 과연 체육관 같은 다중 이용시설로 사용해도 되는가 하는 문제를 다시금 일깨우게 됐다. PEB(Pre-engineered Metal Building Systems) 공법은 자재를 미리 생산하고 나서 현장에서 조립하는 것으로 일종의 주문자 생산방식 건축물이다. 경제적 효율성이 높고 공사기간 단축과 같은 이점이 있지만 중간 기둥이 없는 등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PEB공법으로 지은 ‘경량(輕量) 철골구조물’을 따로 분류, 관리하지 않고 ‘철골구조물’에 통합 관리하기 때문에 전국에 얼마나 많은 PEB공법 시설물이 있는지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PEB공법으로 지어진 시설이 적지 않고 이중 일부는 승인 용도와 달리 사용하는 건물도 적지 않다.

  따라서 차제에 경량 철골구조물의 분류는 물론 정기 안전점검 대상 확대, 용도변경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두 번째는 대규모 인원의 사용을 앞두고 폭설이 왔으면 치워야 하는데 치우지 않은 채로 내부 행사를 강행한 주최 측과 리조트 측의 안이함과 무모함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세 번째는 과연 제대로 된 건설 자재로, 제대로 시공했는가 하는 것이다.
마우나리조트 역시 가장 중요한 구조재인 H형강은 물론 외장재로 샌드위치 패널이 사용됐다. 우선 H형강의 경우 건술기술관리법 규정대로 KS 인증 이상의 제품이 사용돼야 한다. 또 사용된 글라스울패널의 품질 역시 규정을 만족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최근 발생한 울산 SMP사 공장 물탱크 붕괴사고도 결국 2만여 개 볼트 중 중국산 부적격 볼트 4천여 개가 문제가 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파문을 던져준 원전 건설용 자재, 철강재도 마찬가지였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이후 잊을 만 하면 터져 나오는 시설물 사고는 우리의 안전 불감증과 안이한 관리 수준을 그대로 입증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기상악화 등 환경은 더욱 열악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 더 강력한 기준과 이를 뒷받침할 법과 제도가 필수불가결한 시점이다.

  그러나 중요 건설 자재인 철강재는 부적합 불량 수입재 증가와 이들 저가 수입재와의 판매경쟁으로 인한 전체적인 품질 하향화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계속되는 ‘사고 공화국’의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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