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유통업계가 6개월 만에 들려온 제강사와 건설사 간 철근 공급가격 협상 타결 소식에 누구보다 기뻐하는 분위기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제강사와 건자회(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는 철근 가격을 지난해 9~10월 73만원, 11월 72만원, 12월~올해 3월 72만5,000원으로 확정하기로 26일 최종 합의했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당장 3월에도 톤당 72만5,000원을 기준으로 거래가 가능해졌다. 지난 기간 예측 거래로 인한 부담감은 생겼지만 선 가격 후 출하 시행에 따라 거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이 긍정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완연한 하락세를 이어갔던 유통판매 가격이 성수기 진입과 함께 상승 전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예측 거래 없는 선순환 구조의 유통시장으로 확립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철근 가공업계는 현대제철·동국제강·대한제강 등 제강사에 대한 제소를 심사숙고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국철근가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성진) 관계자는 “회원사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조합이 최종적으로 철회 또는 유지를 결정하기로 했다”며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어 “올해는 하도급 계약 체결 시 표준하도급계약서 작성 의무화가 철근가공업에도 승인되고자 우선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철근가공업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에 대해서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견해이다. 조합은 “동반성장위원회에 제출할 자료를 수집·분석 중이다”며 “최우선순위가 아닌 만큼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