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고 맛좋은 철근 팝니다?

싸고 맛좋은 철근 팝니다?

  • 철강
  • 승인 2014.05.03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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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광영 ky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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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영 기자
  최근 국내 제과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과자는 남녀노소 오랜 기간 먹어왔던 만큼 맛에 대해선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과도하게 오른 가격 때문에 국산과자는 비호감으로 전락했다.

  소비자들의 지갑은 수입과자를 향해 열리고 있다. 최근 저환율과 각국과의 FTA 체결을 시발점으로 수입과자 가격은 국내과자 가격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수입과자할인점 창업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저마다 인상 경쟁을 펼치기만 했던 국내 제과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이 같은 상황과 반대로 제강업계는 철근 가격을 마음대로 올릴 수 없는 입장이다. 가격을 인상했을 시 소비자(건설사)와 치열한 사투를 벌여야 한다. 아쉬운 것은 반대로 가격을 내렸다고 해서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당연한 수요와 공급의 원리지만 지금껏 철근은 가격 산정에서 건설사로부터 불합리한 대우를 받은 것이 사실이다.
2012년 4월 톤당 84만원 수준이었던 철근 가격은 2년 사이 13만원의 낙폭을 보였다.
단기적인 상승도 있었지만 그동안 원료 가격 및 전기요금 인상을 감안하면 제강사의 수익성은 악화일로에 놓여있다.

  실제로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전기로 제강사의 평균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11년 2~3% 수준을 나타냈으나 2012년 이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가격을 내려야 할 과자와 반대로 철근은 제 값을 받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수요 부진이라는 죄목으로 자선사업 수준까지 이르러서는 곤란하다.

  다행히도 최근 철근 가격 협상은 ‘선 가격 후 출하’ 및 ‘분기별 가격결정’ 등이 도입됐다.
제강사가 건설사와 동등한 위치에서 합의에 이를 수 있는 장치가 서서히 마련되고 있는 것. 2분기 가격도 우려보다 일찍 확정되면서 시행착오를 벗어나는 모습이다.

  제 값을 받기 위한 최종 단계는 가격결정공식의 합의다. 그러나 공식으로 가격을 결정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고 부작용도 클 것으로 예상돼 합의가 쉽지 않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굳이 공식을 정하지 않아도 된다. 한쪽이 손해를 봤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객관적인 자료 검토와 함께 충분한 합의과정을 거친다면 그것이 곧 새로운 가격결정 공식이 되는 셈이다.
국산 철근은 수입 철근보다 뛰어난 품질로 인정받고 있으며 대체하기 어려운 품목이다.

  수입과자가 국산과자를 대체할 수 있는 것과 다르다. 싸고 맛좋은 국산 철근이 언젠가 제 값을 받게 될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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