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재, 강도 2배 안전 2배

철강재, 강도 2배 안전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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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6.0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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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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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 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각종 사고 발생 시 효과적인 대응 체제 마련은 물론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위해할 수 있는 행위에 대한 국가적이고 근본적인 개선과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극적으로 개진되고 있다.

  관련해서 토목 건축물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 자재인 철강재 사용 기준을 새롭게 마련해야 하며 이를 실행하고 관리 감독할 수 있는 체제도 대대적으로 정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증가하고 있는 지진 발생 횟수와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홍수 등 자연 환경의 악화 역시 기준의 엄격화를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1995년 1월 17일 발생했던 고베 대지진 이후 일본의 대응을 되새겨 볼 만하다.
고베대지진은 리히터 규모 7.2의 강진으로 1923년 관동대지진 이후 최대 인명 피해를 낸 자연재해였다. 6,433명이 사망하고 4만여 명이 다쳤으며 재산 피해액은 당시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2.5%에 달하는 약 10조엔이었다.

  그런데 일본은 고속도로 복구 과정에서 철근 강도를 3배 높이고 교각 기둥 폭도 2배로 확장했으며 최신 지진 방지 공법을 총동원하고 이의 적용을 명문화했다.
물론 재해 현장에서의 자원봉사활동을 포함한 구조 시스템을 새로이 완비했다. 특히 ‘강도 2배, 안전 2배’라는 안전 위주의 캠페인이 전개되면서 철강재를 생산, 공급하는 철강산업에 대해 인증 시스템, 사용 설계 시방 등 대대적인 개조 작업을 이뤄냈다.

  한편 비슷한 시기 우리나라에서도 성수대교 붕괴라는 인재 성격의 사고가 발생했다. 1994년 10월 21일 성수대교 제 5, 6번 교각 사이 상부 트러스가 약 50미터 붕괴해 무너짐으로써 사고 지점을 달리던 승용차와 버스가 추락하는 등 32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사고 이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적인 개선은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 우리에게 뿌리 깊이 박혀 있는 ‘망각 DNA’ 탓이다. 이후에도 삼풍백화점 참사 등 인재(人災)가 빈발했지만 결국 망각DNA에 휩쓸려 근본적 대책과 시스템 마련에 실패했다.

  그런데 이번 세월호 참사는 우리에게 과거를 망각한 가혹한 대가를 보여주었다. 안전 시스템 마련과 집행, 그리고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깨닫게 해주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특히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 등으로 우리 철강인들 역시 건설구조물의 안전을 궁극적으로 책임지는 철강재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하게 됐다. 또 이러한 중요성을 일반 국민들에게 적극 홍보함으로써 건설용 철강재의 선택과 사용에 보다 더 완벽을 기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하도록 힘써야 할 때다.

  일본의 ‘강재 2배, 안전 2배’와 같은 캠페인은 물론 부적합, 불량 철강재가 이 땅에서 완전히 사라질 수 있도록 법과 제도 및 사용자들을 포함한 국민들의 인식까지 개선할 수 있는 기회다.

  이와 더불어 강재의 품질 제고 및 사용량 확대, 품질 미비 수입 철강재의 근절과 같은 부수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망각 이전에 서둘러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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