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물결에 휩싸인 스크랩 업계

변화의 물결에 휩싸인 스크랩 업계

  • 철강
  • 승인 2014.06.25 06:50
  • 댓글 0
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6월 23일자 철강금속신문(1961호)에는 (주)스틸앤리소시즈 서재석 사장의 기고문이 실렸다.
서 사장은 스크랩 전문가답게 지난 4월 유럽 최대 철스크랩 기업인 독일의 숄츠(Scholz AG)를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직계 상사인 도요타통상이 지분(39.9%) 매수를 통해 인수했음을 알렸다. 숄츠는 세계 26개국에 400여 개 야드와 가공 공장을 운영하는 매출 5조원대, 취급 스크랩 연간 1,050만톤의 세계 두 번째 대형 다국적 스크랩 업체이다.

  서 사장은 이번 M&A를 자동차에 근간을 둔 일본 상사의 유럽 등 세계 스크랩 시장 진출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사용 후 자동차에 대한 리사이클 의무화를 새로운 사업 기회로 본 도요타자동차가 유럽은 물론 세계 폐차 생태계의 지배자인 숄츠 인수를 통해 사업을 구체화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결론적으로 일본의 산업자본은 새로운 시장을 얻었고 유럽의 리사이클링 기업은 튼튼한 전략적 투자자를 얻은 상호 윈-윈(Win-win)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사례와 함께 미국의 거대 스크랩 업체들이 지난 수년전부터 활발한 M&A를 통해 재편되고 있으며 일본의 철스크랩 업계도 지난해에 1, 2위 스크랩 업체가 합병하는 등 파산과 합병을 통해 본격적인 구조개편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수년 전부터 철강사, 특히 전기로 제강업계의 급속한 경영환경 변화와 함께 국내 철스크랩 업계도 커다란 변화에 직면해 있다. 업계를 대표해온 기업이 문을 닫고 있고 다른 한편으론 새롭게 스크랩 사업에 뛰어든 업체가 대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구멍가게 식에 머물렀던 스크랩 업계가 규모가 큰 조직 중심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으며 전문 경영인들이 속속 등장하는 등 변화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시대에 국내 철스크랩 업체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경영인들의 높은 역량과 전문성을 요구하게 된다. 그 역량의 첫 번째는 무엇보다 변화의 흐름을 빨리 읽고 먼저 대응하는 능력일 것이다. 그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스크랩에 정통한 전문 경영인이 될 것이며 같은 맥락에서 전문 지식을 쌓은 2세대 경영인들의 등장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세 번째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갈 수 있는 의지와 결단력이 있어야 한다. 단순해 보이는 시장이지만 스크랩 시장에도 분명히 블루오션이 있다. 이를 적극적으로 찾고 개척해 사업화시킬 수 있는 안목과 결단력이 갖춰질 때 기업의 성장은 가능해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내 스크랩 업계가 당면한 정책적 과제가 적지 않다. 현재의 법과 제도에서 스크랩 업계의 미래는 결코 밝지 않다. 따라서 이를 업계 공동 차원에서 대응해 변화시키고 개선할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새로운 역량 있는 스크랩 경영인들이 모두 함께 나서야 이 문제는 제대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철강산업 전체적으로도 환경 변화는 비슷하다. 따라서 스크랩 업계 경영인들에게 요구되는 조건들이 철강금속인 모두에게도 해당하는 일일 것이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