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금속기업, CEO 선임에 대해

철강금속기업, CEO 선임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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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7.0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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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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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철강산업의 쇠퇴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크게 두 가지를 꼽는다. 유산비용(Legacy Cost)과 투자 부진이 바로 그것이다.

  퇴직 노조원의 의료보험 등 사회보장 비용을 새로운 직장에 취업하기 전까지 이전 직장에서 납부해주는 것이 유산비용이다. 강력한 철강 노조로 인해 미국 철강사들은 막대한 유산비용을 납부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한 원가 상승으로 제품 가격은 많은 운반비용이 들어가는 수입재보다 오히려 높아져 판매량 확보가 불가능했다.

  두 번째로 투자 부진은 자본주의의 꽃인 전문경영인에 대한 단기 실적평가가 그 근본 원인이었다. 전문경영인은 경영실적을 위해 투자를 최소화했고 꼭 필요한 투자도 가능한 지연시켰다. 이는 곧 장치산업인 철강산업에서의 경쟁력 저하를 의미했다. 이렇듯 미국 철강산업 몰락의 근본 원인 중에 CEO 등 경영진에 대한 평가와 인사가 큰 축을 담당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미국에 비해 전문경영인 제도가 한결 덜하다. 하지만 우리 역시 오너(Owner) 기업이 아닌 이상 역시 CEO나 고위 임원들의 교체는 필수적이다. 다만 기업의 성향에 따라 CEO 교체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상당 기간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철강금속산업의 경우에는 대체적으로 후자에 가깝다. 오너와 평생 동지의 개념으로 한번 CEO가 되면 별다른 문제가 없는 한, 일 할 수 있는 체력이 가능할 때까지 CEO를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런 CEO의 정년 보장(?)이 어쩌면 국내 철강금속 기업의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경영의 근간이 되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또 CEO들이 장기적 계획을 갖고 내 일처럼 일하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판단해도 무방할 것이다.

  반면 오너가 없는 기업의 경우에는 대체적으로 CEO와 고위 임원의 교체가 상대적으로 자주 일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포스코가 될 것이다. 특히 정권 교체와 함께 해온 포스코 회장의 임기는 그런 측면에서 결코 긍정적이지 못하다.

  그 폐해를 막기 위해서도 5년 주기 교체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일이며 이번까지로 그 매듭을 끊어야 할 일이다. 또 개선책으로는 일본 신닛데츠스미킨, JFE스틸과 같은 철강사들의 내부 후계자 양성과 자연스런 승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와 정서상으로도 잘 맞을뿐더러 철강금속 산업의 특성과도 아주 잘 어울리는 CEO 교체 방식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더불어 생산 제품의 특성상, 특수강 업체의 잦은 CEO 교체는 문제가 있다. 특수강의 경우 시장과 수요 특성상 제품 개발이 필수적이다. 과거 삼미특수강 시절에도 국가적 차원에서 특수강 제품 개발이 이뤄졌을 정도다. 그러나 CEO가 자주 바뀌면 제품 개발은 물론 판매 정책의 일관성도 확보하기 어렵다. 실제로 시장에서 포스코특수강과 세아베스틸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엇갈리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기업의 운명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가 CEO다. 그에 걸맞는 선임 방식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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