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금속 산업 상반기 이어 하반기도 ‘흐림’

철강·금속 산업 상반기 이어 하반기도 ‘흐림’

  • CEO 설문조사
  • 승인 2014.07.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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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유영민 ymyoo@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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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2. 경기 체감 및 경영 일반

  현재 어려워도 미래 위한 투자는 ‘지속’

 <편집자주> 철강금속신문은 창간 20주년을 맞아 지난 5월 20일부터 6월 5일까지 120개사의 철강·비철 업체 CEO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총 93개사 CEO의 응답을 통해 국내 철강·비철 산업계의 현안과 전망을 들여다봤다. 바쁜 업무 중에도 업계의 소통을 위해 설문에 참여한 회사와 CEO들에게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자세한 내용을 인터넷을 통해 다시 한 번 소개한다.

 
 ■ 상반기 체감경기 ‘여전히 안 좋아’
 
 올해 상반기 국내 철강·비철금속 업계의 체감경기는 지난해보다는 소폭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좋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철강·비철금속 업체 CEO들은 상반기 자사 품목 시장의 체감 경기에 대해 묻는 설문에 49.5%가 ‘보통이다’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나빴다’라는 응답도 35.2%, ‘아주 나빴다’라는 응답도 8.8%나 있었다. 전체의 44%가 체감경기가 나쁘다고 답한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나빴다’와 ‘아주 나빴다’라고 응답한 CEO가 64%에 달했었다. 이와 비교하면 올 상반기 체감경기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나아졌다고 분석할 수 있다.
  
 
 ■ 국내외 경기 침체 ‘작년보단 낫다’
 
  철강·비철금속 업체의 상반기 경영활동에 가장 큰 부담이 됐던 요인은 ‘국내외 경기 침체’(59.3%)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글로벌 경영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국내외 경기 침체는 최근 수년간 경영 활동에 부담이 돼오고 있다. 지난해에도 철강·비철금속 업체 CEO들의 62.5%는 국내외 경기 침체가 경영 활동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었다.
  
  비록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철강·비철금속 업체들이 체감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또 조선, 건설 등 국내 주력 산업의 경기 회복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밖에 철강·비철금속 업체 CEO들은 ‘원부자재 가격 변동성’(22%), ‘환율 변동’(12.1%) 등을 상반기 경영 활동을 어렵게 한 요인으로 꼽았다.
   
 
 ■ 하반기 경기, 부정적 의견 많아
 
 철강·비철금속 업체 CEO들은 하반기 경기 전망도 현상 유지 수준에 그치거나 오히려 더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에 응답한 CEO 중 42.2%는 ‘현상 유지’, 36.7%는 ‘부정적’일 것이라고 답변을 내놓았다.
  
  이중 ‘현상 유지’의 경우 현재의 체감경기가 좋지 않다고 느끼는 CEO가 많다는 점에서 반드시 긍정적이라고만은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하반기 역시 어려운 경영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긍정적’일 것이라고 응답한 CEO도 20%나 된다는 점에서 올 하반기 경기 상황이 몹시 나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설문조사에서 하반기 경기 전망이 긍정적일 것이라고 답한 CEO는 5%에 그친 바 있다.
   
 
 ■ 하반기 최대 변수 ‘경기 침체’ 
 
 
철강·비철금속 업체 CEO들은 올 하반기 경영 활동의 최대 변수로 상반기 경영 활동에 부담이 됐던 ‘글로벌 경기 침체’(39.3%)를 꼽았다. 이는 지난해 설문 당시와 비슷한 결과로 여전히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 하반기 자동차·조선·건설 산업은 기대 요인과 위협 요인이 상존하며 가시적인 회복세를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철강 산업은 하반기에 가장 부진할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수요 산업의 업황이 불확실한 가운데 원화 강세로 수출 경쟁력까지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세월호 참사 여파로 경제 심리가 급격히 냉각된 점도 경기 회복 측면에서는 악재가 될 전망이다. 이 밖에 철강·비철금속 업체 CEO들은 하반기 경영 변수로 ‘원부자재 가격 및 수급’(28.1%), ‘환율 변동’(13.5%), 수입제품 유입(9%), 부실과 구조조정(5.6%), 수출경쟁력(4.5%) 등을 꼽았다.
   
 
 ■ 생산 비용 상승분 ‘반영 어려워’
  
  에너지 비용과 해외 원료 가격 상승 등으로 생산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생산 비용 증가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철강·비철금속 업체 CEO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설문조사 결과 생산 비용 증가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58.9%, ‘매우 반영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10%를 기록하는 등 부정적 응답이 전체 중 68.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통’이라는 응답은 28.9%, ‘잘 반영했다’는 응답은 2.2%에 그쳤으며 ‘매우 잘 반영했다’는 응답은 아예 없었다.
   
  이 같은 응답 결과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공급과잉 등으로 인해 시장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철강·비철금속 업체들은 생산 비용 증가분을 제품 가격에 제때 적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가격경쟁력 확보 ‘최우선 과제’
   
  올 하반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가격경쟁력 확보’(36.3%)가 꼽혔다.
  
 
철강·비철금속 업체 CEO들은 중국산 저가 수입재에 대한 대응 및 철강 업계 경쟁 심화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부 업체에서는 가격경쟁력을 확보를 위해 원가 절감, 연구·개발 등의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가격경쟁력 확보에 대한 응답은 지난해(44%)보다는 다소 줄었다. 반면 ‘품질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응답한 CEO는 더 늘었다. 지난해 품질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답한 CEO는 16.5%였지만 올해는 28.6%로 증가했다.
  
  이는 대다수 철강·비철금속 업체들이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한 결과 가격만으로는 차별화에 성공할 수 없다는 경험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철강·비철금속 업체들은 타 업체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품질 경쟁력 확보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신기술-신제품 개발’은 지난해와 같은 16.5%를 기록했다.
 
 
 ■ 신제품 개발·설비투자 ‘지속’
   
  신제품 및 신기술 개발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동력이 되면서 회사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대다수 기업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이나 설비 투자를 통해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철강·비철금속 업체 CEO들 역시 신제품/신기술 개발 및 설비 투자에 관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CEO들은 신제품/신기술 개발 및 설비 투자 진행 상황을 묻는 설문에 48.4%가 ‘실행 중’이라고 답했으며 ‘이미 실행했다’는 응답도 26.4%로 많았다.
  
  전체 설문 대상 업체 중 이미 신제품/신기술 개발 및 설비 투자를 진행했거나 진행 중인 업체가 74.7%에 달하는 것이다. 또 ‘계획 중’이라는 응답도 17.6%나 됐다. 이처럼 대부분 철강· 비철금속 업체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잊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편, 철강·비철금속 업체의 설비 투자 방향은 품질 향상(30.5%), 노후 설비 교체/합리화(24.4%), 생산능력 증강(19.5%), 생산성 향상(17.1%) 순으로 확인됐다.
 
 
 ■ 고부가가치 제품은 ‘미래 먹거리’
   
  철강·비철금속 업계 CEO들은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고부가가치 신수요 창출’(58.2%)을 꼽았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철강재 수요는 감소했지만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공급은 넘쳐나는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철강 기업들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고부가가치 신수요 창출에 중점을 두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철강 경기 불황을 극복하고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사업 다각화(19.8%), 생산능력 증강(11.0%), 핵심 인재 양성(6.6%) 등이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해 9.2%가 응답한 해외 진출은 올해 3.3%로 감소했다.
  
 
 ■ 에너지 가격 인상 최대 이슈로 꼽혀  
  
  철강·비철금속 업체 CEO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정부 지원은 ‘에너지 비용 인상 최소화’(34.1%)가 꼽혔다.
   
 
CEO들이 에너지 비용 인상 최소화를 요구하는 이유는 지난해 확정된 전기요금 인상 방침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전기요금 합리화 정책에 따라 산업용 전기요금을 6.4% 인상하기로 했으며 올해 여름철 전기요금 적용 기간을 종전 7~8월에서 6~8월로 확대했다.
  
  이처럼 에너지 비용이 크게 인상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에너지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또 CEO들은 에너지 비용 인상 최소화 외에도 신기술-신제품 개발 지원 확대(16.5%), 세제 혜택 확대(15.4%), 시장 규제 객관성 확보(14.3%), 관련 규제 완화(14.3%)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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