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재 수입, 이대로 둘 것인가

철강재 수입, 이대로 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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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7.1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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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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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5월까지의 철강재 수출입 실적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수출입 모두 증가해 철강산업의 무역비중이 더욱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출은 1,305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가 늘어났고 수입은 939만톤으로 무려 13.8%가 증가했다. 순수출이 무려 366만톤에 달해 물량 기준으로 엄청난 무역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우선 세계적 공급 과잉 상황이 지속되면서 수출경쟁과 무역마찰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무역 비중 증가는 별로 반가운 일이 아니다.

  특히 내수 시장에서 저가 수입재가 수요 곳곳을 파고들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가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13%가 넘는 수입 증가율은 그야말로 큰 문제다.

  5월까지의 국가별 수입을 보면 중국산으로 대별되는 저가 수입재 증가가 극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일본과 중국의 비중이 91%로 극단적으로 치중돼 있다. 하지만 올해 일본은 전년 동기 대비 5.5%가 감소한 307만톤에 그친 반면 중국은 547만톤으로 또 다시 28%가 늘었다. 이로써 전체 철강재 수입의 58%를 중국이 차지하게 됐다.

  한편 올해 상반기 중국의 철강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가 증가했다. 6개월 동안 중국이 세계 시장에 쏟아낸 철강재가 모두 4,100만톤이다. 우리나라가 상반기동안 생산한 것보다도 많은 양이 세계 철강시장을 융단 폭격했고 당분간은 이런 양상이 지속될 것이 분명하다. 

  중국과 일본산 철강재로 인해 세계 철강재 시장이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의 몸살을 앓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중국산 수입은 상반기 대략 660만톤 정도로 중국 전체 수출의 16%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최대 수출대상국이 바로 대한민국이다.

  처음 언급했던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높은 무역 비중은 궁극적으로 중국, 일본산 철강재 대량 수입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국내 시장을 저가로 무장한 중국산, 일본산에 상당 부분을 빼앗기고 할 수 없이 수출로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래서는 우리 철강산업이 제대로 지속적으로 생존·발전하기 어렵다. 이미 수출이 늘어나면서 우리 철강재에 대한 세계 각 국의 수입규제가 가일층 심해져 수출마저 여의치 않을 가능성도 크다. 그때 우리 철강업체들은 어떻게 가동률을 확보하고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인가?

  그런데 보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의 수출, 특히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이 자제될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사실이다. 그들의 공급 과잉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운 반면 수출 경쟁력은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국내에서는 어떻게든 철강재 수입을 줄여보자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건설안전을 위한 부적합 불량 철강재 수입을 제도적으로 막아보자는 움직임이다.

  하지만 일본처럼 보다 철저하고 전면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국내 제조업의 근간인 철강산업의 미래는 결코 희망적이지 않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기 전에 서둘러 대책을 세워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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