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싸움의 중심에 선’ 40대 CEO의 모험

‘스스로 싸움의 중심에 선’ 40대 CEO의 모험

  • 철강
  • 승인 2014.07.2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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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진욱 j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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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 기자
  철강업계의 시선이 한 40대 초반의 철강업체 CEO에게로 또 한번 쏠리고 있다. 코스틸 김정빈 사장 얘기다. 
김 사장은 지난해 코스틸의 대표이사로 전격 발탁되면서 철강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이와 함께 하버드대학 출신이라는 이력과 비철강 전문경영인 출신이란 점은 업계인들의 눈과 귀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런 그가 최근 ‘월터’라는 이름의 고객사 서비스를 출시하고 철강업계의 애플이 될 것을 공표하면서 또 다시 업계에서 관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애플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지는 않지만 앱스토어를 통해 개발자들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올릴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한다. 코스틸은 이런 점을 표방해 해외 국가들의 다양한 제품 수요를 파악해 고객사들과 정보를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고객사 입장을 이해함으로써 공동체 의식을 고취한다는 것이 이번 사업의 주요 골자다.

  금융의 콜옵션 개념을 적용한 서비스 ‘월렛’, 고객의 재고가치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방어하는 ‘워너’, 경영위기의 고객을 지원하는 ‘위드’,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이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위시백’ 등이 대표적 서비스다.

  월터는 기존 철강재 판매 틀에서 벗어나 공급사와 고객사가 경영자산을 공유한다는 부분에서 획기적인 서비스로 평가되고 있지만, 보수적인 철강업계에서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새로운 시도 자체를 꺼리는 업계 특성이 고스란히 나타나는 대목이다.

  이런 부정적인 반응에 맞서 최근 보란 듯이 월터의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어 성공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현재 매출 35% 정도가 월터를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월렛’의 경우 가입이 가능한 92개 고객사 중 91개사가 가입하고 프로모션 비용을 적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워너’ 서비스의 경우 7월 코스틸의 제품 가격 인하 조정에 따라 6월 구매 제품의 일부를 7월 가격으로 적용하면서 고객사 반응도 긍정적이다.

  ‘장수는 스스로 싸움의 중심에 선다’
김정빈 사장의 모바일 메신저 대화명이다. 이 문구처럼 김 사장은 스스로 혁신적 경영을 선택했으며 현재 그 중심에 서 있다. 전쟁은 시작됐고 이제 승패만 남았다.

  김 사장은 2년 안에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다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2년 후 김 사장 기준(?)에 부합하는 성공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이 보수적인 철강시장에서 홀로 전투를 치른 장수를 비난할 사람은 없다.

  월터는 고객사들에 공동체 의식을 각인시키고 새로운 시도였다는 점에서 이미 성공적인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승전고는 이미 울려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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