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특수강 매각을 바라보며…

포스코특수강 매각을 바라보며…

  • 철강
  • 승인 2014.08.1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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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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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포스코와 세아그룹이 특수강분야에서 계열사 M&A를 포함해 상호협력을 강화하는 MOU를 전격적으로 체결했다.

  일부 품목의 생산능력 과잉과 중국산 등 수입 철강재의 시장잠식, 저가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가 스스로 구조개편을 통해 지속생존발전 능력을 제고해 나가겠다는 신호탄으로 이해된다.
특히 특수강 분야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업체 간의 M&A가 성사된 것이라 더욱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앞서 지난 11일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의 합병 소식에 이어 철강업계에 대형 M&A가 연이어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이번 세아베스틸과 포스코특수강의 M&A를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는 권오준 회장 취임 이래 철강본원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비 핵심사업 정리, 재무구조 개선, 지배구조 및 경영효율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포스코가 실제로 적극 이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포스코-우루과이(조림사업체), 광양제철소 내 LNG터미널 일부 지분 매각, 포스화인(슬래그파우더 생산) 등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유통가공사업을 포스코P&S에, B2B서비스 사업군은 포스메이트가 통합 관리하는 계열사 지배구조 개편도 실현해 나가고 있다.

  당초 포스코특수강은 철강 관련 계열사로 분류돼 IPO(기업공개)를 추진했으나 포스코와 내부거래 비율이 극히 미미한 등 판재류 중심의 본사와 연관성이 적다는 측면에서 매각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가 그야말로 과감한 구조조정과 개편을 통해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와 재무구조 안정을 추진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사실로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포스코특수강 매각은 현재 세계 철강사 중 경쟁력 1위의 포스코가 더욱 강력한 철강사로 거듭나게 될 것을 기대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자칫 공급 과잉과 경쟁심화 상태에 처할 가능성이 높은 국내 특수강산업의 구조개편을 통한 지속생존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사실 지금까지 국내 특수강 시장은 탄소강 봉강 부문의 세아베스틸과 합금강, STS선재 부문의 포스코특수강으로 전문화 되어 있었다. 그러나 2016년 현대제철이 연산 100만톤 규모의 특수강을 본격 생산하게 되면 이러한 구도에 큰 변화가 불가피하고 경쟁은 가속화 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포스코와 세아그룹은 이러한 상황에 미리 대비한 구조개편을 추진했다고 볼 수 있다. 향후 국내 특수강 부문은 STS판재 부문의 포스코, 특수강 봉강, 선재 위주의 현대제철, 다양한 특수강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춘 세아베스틸로 재편될 전망이다.

  정부의 산업별 정책이 극히 부족한 상황에서 여전히 동부제철, 동부특수강 등의 문제가 남아 있다. 하지만 포스코와 세아그룹과 같은 기업들이 산업발전 차원에서 협력과 과감한 의사결정을 실행하고 있는 한 우리 철강산업, 제조업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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