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지속 생존의 조건

철강산업 지속 생존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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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8.2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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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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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철강업계의 공급 과잉 문제는 글로벌 철강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최대 현안 과제다.

  중국 등 세계 철강 수요는 저성장에 머물러 있다. 반면 공급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철강재의 글로벌 공급 과잉 문제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2013년 말 기준, 중국 2억5천만톤, 일본 6,400만톤 등 전 세계 초과능력은 무려 5억6천만톤에 달한다. 그럼에도 추가적인 증설이 2016년까지 1억8천만톤 진행되고 있어 단기간에 철강재 수급 상황이 호전되기를 기대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국내 철강시장 역시 지속적인 투자로 과잉능력은 약 2천만톤 정도에 달하고 있고 여타 국가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입재 시장점유율로 인해 공급과잉 압력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다만 적극적인 수출로 공급 과잉 문제가 일부 완화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철강재 관련 통상마찰을 감안할 때 향후 수출의 어려움과 공급과잉 압력이 보다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우려된다.

  따라서 이의 해결을 위해 업계와 정부의 공동 노력이 불가피하며 공급 과잉 진원지인 동북아 3국의 대화와 해소방안 도출이 업계는 물론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다뤄져야 한다.

  국내 철강시장에서 수입재 점유율은 내수(명목소비) 기준 무려 40%에 육박하고 있다. 중국의 수입재 비중이 내수대비 2%, 일본이 11%에 그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과도한 저가 철강재 수입은 국내 철강사들을 저가 출혈 경쟁으로 내몰아 지속 가능성을 저해하는 가장 근본적인 요인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품질을 고려하지 않은 지나치게 낮은 가격과 비규격 제품 등 부적합, 불량 철강재의 사용 억제를 통한 전체적인 수입량 조절은 이제 국내 철강업계의 생존과 직결된 과제로 대두된 실정이다.

  한편 건축, 구조물의 붕괴 등 안전사고 빈발은 구조물의 안전에 대한 사회적, 국가적 경각심 제고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적정 품질의 철강재가 적소에 사용된다면 이러한 사고 예방은 물론 수입 감소 및 가격 유지의 또 다른 대안이 될 것이 분명하다.  

  같은 맥락에서 정부와 협회, 업계 등이 최근 보다 더 적극적으로 부적합, 불량 철강재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나서고 있는 것은 아주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만 보다 더 실효적인 방법과 실행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철강산업의 경쟁력 약화는 미국의 사례와 같이 중장기적 측면에서 자동차, 조선 등 제조업 전체의 경쟁력 약화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업계 전체는 물론 수요산업, 정부 등이 공유하는 일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더불어 철강업계는 국내 철강시장이 이미 수요가 중심으로 완전히 바뀌었다는 구조적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해 마케팅 및 경영 전략의 실질적이고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과도기적 변화와 위기 상황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 위기 상황을 돌파해 나간다면 이는 곧 궁극적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며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지속 생존성장을 보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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