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종’과 업계 발전의 상관관계?

‘낙종’과 업계 발전의 상관관계?

  • 비철금속
  • 승인 2014.09.0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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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진철 jc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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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철 기자
  세계 최초가 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이 가까워졌다는 내용을 입수한 것은 한 달쯤 전이었다.
기자는 해당 업체의 기술 담당자와 전화로 내용이 사실이며 한 달 안에 내용이 확정될 것이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수요 업체인 상대 업체가 아직 꺼리고 있으니 기사화는 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해왔다.

  평소 전문지 기자로서 비슷한 상황을 몇 차례 접해봤던 터라 사안이 확정되면 제일 먼저 연락해주겠다는 담당자의 약속을 믿고 그동안 기사화를 보류해왔다.

  그러나 결과는 어떠했을까? 해당 내용이 상대 수요 업체의 보도자료를 통해 기사화된 어느 날, 기자는 아무리 불러도 ‘대답 없는 너’가 돼버린 담당자의 휴대전화에 답답하고 아쉬운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흔히 ‘낙종’이라 일컫는, ‘특종’을 놓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산업지 특히, 전문지 기자로서 이러한 일은 가끔 접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사실 업계 발전과 기술·품질 개발을 위한 보안이라는 미명 하에 알고도 모른 척할 수밖에 없고 기사화를 미룰 수밖에 없는 상황은 전문지 기자로서의 업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또한 특종거리가 낙종으로 변한 냉엄한 현실 앞에 담당 기자로서 문책을 면할 수 없게 됐다는 서러움은 기자로서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오늘도 낙종 속에 우는 이 얼뜨기 전문지 기자의 서러움이 철강금속 업계 발전에 단 한 줌의 도움이라도 됐을 것이라는 위안으로나마 쓰린 속을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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