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특수강 매각과 특수강산업의 미래

포스코특수강 매각과 특수강산업의 미래

  • 철강
  • 승인 2014.09.17 06:50
  • 댓글 0
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적 공급 과잉과 중국산 철강재의 무차별적인 시장 잠식이 철강산업의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내 철강산업의 경쟁력 제고가 가장 긴급하고도 근원적인 과제요, 구조조정과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철근 등 봉형강류 수요는 이미 정점을 지나 한참 내려간 상태다. 철근은 800만톤 대에 그치고 있다. 최고 수준의 3분의 2 정도로 공급능력은 수요를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가동률 저하와 저가 수입재의 시장 잠식과 가격 영향은 실제로 봉형강 전문 압연업체는 물론이고 전기로 제강사들까지 적자에 허덕이게 하고 있다. 공급능력 감축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판재류에서도 대표적으로 동부제철의 동부인천스틸 매각이 지연되면서 채권단과 자율협약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또 후판 비중이 큰 동국제강도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했다. 포스코 역시 강력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권오준 회장은 “빠른 시일 내에 방만한 기존 사업구조를 철강 중심의 핵심 사업으로 재편해야만 글로벌 저성장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위로는 포스코부터 작게는 구조관 업체에 이르기까지 지금 우리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은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 최대의 구조조정이라고 할 수 있는 포스코특수강 매각이 발표된 것이 지난 8월 14일이다. 포스코가 포스코특수강을 세아베스틸에 매각한다는 것이다. 이는 포스코 입장에서는 재무구조 안정을 위한 계열사 매각이지만 대한민국 철강산업 측면에서는 특수강 부문의 새로운 재편이다.

  사실 특수강은 철강 중에서도 국가 차원에서 아주 핵심적인 기간산업이다. 특수강의 품질과 공급 능력은 자동차 등 제조업, 나아가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된다. 그래서 세계 각 국이 특수강을 별도로 육성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과거 삼미종합특수강이 정부의 지원 하에 성장했지만 파란만장한 우여곡절 끝에 현재의 포스코특수강에 이르게 된 역사가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포스코의 선택이었다기보다는 정부의 희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는 것이 옳다. 

  그러나 특수강은 솔직히 다품종 소량 생산, 끊임없는 신강종, 신제품 개발 등 경영이 쉽지 않고 수익 확보도 어렵다. 다시 말해 강력한 오너 십에 의해 제품과 수요 개발이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되어야만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다. 따라서 포스코 차원에서 특수강 사업을 제대로 영위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면 포스코 본원 사업과는 다소 동떨어진 포스코특수강 매각 결정은 재무구조의 조기 안정을 추진하는 포스코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판단된다. 다만 M&A에 따른 고용 불안의 문제가 남는다. 특히 기존 포스코특수강 직원들은 삼미 시절 이와 관련해 상당히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한 포스코나 세아그룹의 전향적인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특히 인수업체인 세아그룹은 안정적인 고용을 다른 어느 기업보다도 모범적으로 전통처럼 유지해왔다. 따라서 이번 M&A에서도 그런 전통이 계속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더불어 국내 특수강산업의 미래 측면에서도 현대제철 진입 이후 예상되는 3강의 치열한 경쟁보다는 부담이 훨씬 덜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다른 측면에서는 세아와 현대 2강의 협조와 윈윈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를 통해 국내 특수강 산업이 보다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을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