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열풍

인문학 열풍

  • 철강
  • 승인 2014.09.2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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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재현 bangjh@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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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재현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 인문학 열풍이 일기 시작했다. 스티브잡스가 아이폰을 개발한 후 각종 인터뷰를 통해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부터 그랬던 것 같다.

  인문학을 글자 그대로 풀면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조금 더 넓게 본다면 무엇을 먹고 즐기며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찾아가는 과정이 인문학이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과정을 탐구하는 과정 중 하나가 과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 사이에 불던 인문학 열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인간이란 무엇인지 진지한 고찰보다는 단순히 돈이 되는 인문학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이 든다.
그저 인문학이 전 세계에 혁신을 몰고 온 희대의 상품 아이폰과 같은 제품 생산을 위한 수단의 하나로 전락해 버린 것 같다는 느낌이다.

  전문가들 역시 오늘날 우리 사회의 인문학은 그 본연의 의미가 퇴색됐다고 비판한다. 특히 기업이 요구하는 인문학은 제품 판매를 위해 인간의 심리를 이용하고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간 내면을 연구하는 것 쯤에 머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어쩌랴? 기업의 생리라는 것이 이윤 추구인 것을.
철강업계가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잘나갔던 과거를 회상하는 일이 잦다. 관계자들의 말을 빌리자면 당시는 제품을 만들기가 무섭게 팔려나갔고 하루에도 몇 차례씩 가격이 껑충껑충 뛰었다. 제품을 만드는 철강업계는 고객들에게 ‘줄 서서 기다리라’하면 끝이었다.

  상황이 변한 지금의 모습은 어떤가?
건설이 죽고 가전이 떠나면서 들리는 건 한숨 소리와 ‘그때가 좋았다’는 하소연 뿐이다. 최근 국내 언론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는 알루미늄과 탄소섬유 등 자동차 대체소재와 관련해서도 업계는 아직 이렇다 할 전략이 없다. 그나마 철강소재가 아직 가격이 저렴하고 재활용도 가능하다는 점을 위안 으로 삼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솔루션마케팅이니, 고객 밀착영업이니 하는 이야기가 최근 들리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 생각한다.
철강이라는 공업에 인문학을 입혀 미래를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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