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나무 아닌 숲을 보길

전시회, 나무 아닌 숲을 보길

  • 철강
  • 승인 2014.09.2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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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광영 ky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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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영 기자
  ‘제 3회 국제 철강 및 비철금속 산업전(KISNON2014)’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전시회는 최근 철강금속업계의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참가업체가 늘어난 행사였다. 특히 해외업체들의 참가가 크게 늘어 본격적인 국제전시회로 발돋움하게 됐다.

  그런데 모 매체는 정부의 관심부족을 우려하는 기사를 게재하면서 KISNON 자체를 극도로 폄하, 왜곡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14개국 182개(국내 115개) 업체 중 중국에서 44개업체가 대부분 1~2부스로 참가했는데, 마치 행사 전체를 ‘중국업체 잔치’라는 뉘앙스로 전달했다.

  개막식 주관이 건설기계협회임에도 철강협회장이 먼저 호명되지 않았다고 마치 철강업계 전체가 무시당한 듯(주관자 쪽을 먼저 호명), 작심하고 부정적인면만 부각시켰다.

  정부의 관심부족은 실제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 개막식에 참석한 산업통상자원부 최고 관계자는 박청원 산업정책실장(1급)이었다. 1회 당시 지식경제부 1차관이 참석했던 것과 3회를 맞는 철강금속업계 최대 행사라는 것을 감안하면 분명 아쉬운 모습이었다.

  그러나 전시회 개막일 오전에 관람객 및 바이어의 모습이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다. 수요일 오전부터 북적거리는 모습이 성공한 전시회의 표본이라면 너무 가혹한 기준일 것이다.

  또한 중국업체 참가가 늘었다고 전시회의 격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KISNON은 이름부터 글로벌을 표방하는 전시회다. 부적합 저가라는 문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업체의 진입 자체를 막지 않는 것처럼 이제는 글로벌 시각으로 봐야하고, 무시하고 경쟁을 피할 일이 아니라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무엇보다 당장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이유로 참가가 무의미하다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전시회는 단기 영업 목적도 있지만 브랜드 가치 제고, 그리고 장기적 안목의 마케팅이 주목적이다.

  브랜드 가치 향상은 당장 실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기업들이 수십억 많게는 수백억원까지 들여 홍보에 적극적인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KISNON 2012에서도 중국업체의 참가는 활발했다. 그러나 당시 국내 참가업체들은 무려 1,136건의 수출구매 상담과 상담액이 2억달러 이상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KISNON이 업계 화합과 교류, 홍보라는 축제의 장과 더불어 실익이 있는 마케팅의 장이라는 것은 이미 입증된 것이다.

  KISNON은 2016년에도 4회째로 찾아올 예정이다. 앞으로도 철강금속업계가 나무 아닌 숲을, 코앞이 아닌  미래를 내다보고 판단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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