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살려야만 미래가 있다

기업을 살려야만 미래가 있다

  • 철강
  • 승인 2014.10.15 06:50
  • 댓글 0
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이 내년 1월 1일 합병을 확정지었다.
1962년 창립돼 철강산업을 대변하고 그 한 축을 이끌어 왔던 유니온스틸(舊 연합철강)이라는 이름은 내년부터 역사 속에서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유니온스틸 외에도 우리 철강업계는 지금 변화와 구조개편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다. 

  자율협약을 진행 중인 동부제철 역시 김준기 회장의 경영권 상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며 계열사인 동부특수강 역시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국내 특수강업계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포스코특수강도 세아베스틸로의 합병 절차를 밟고 있다. 실로 국내 특수강 산업 지도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띄게 될 것이 분명하다.

  이 외에도 강관 등 중소 철강사들의 사업정리, 매각, 부도 등으로 인한 구조개편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그 근본 원인은 솔직히 IMF 시기나 2000년대 후반의 금융위기 때보다도 더욱 어려운 경영환경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공급 과잉이 철강재 가격 하락과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국내 철강사들도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는 오랜 기간 높은 국제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철강시장의 부침에도 불구하고 별 어려움을 겪지 않았던 국내 철강산업이 이제 본격적인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그 원인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중국의 성장을, 그리고 공급 과잉을 예견했으면서도 업계나 정부 모두 그에 대한 철저하고 치밀한 대비가 부족했던 탓이다. 철강업계는 수요가 중심 시장으로의 변화에 걸맞는 체질과 마케팅 방식 변화를 선도하지 못했다.

  특히 정부 등 관련 기관과 정책 부문에서의 대응은 더욱 충분치 못한 것이 현실이다. 그 대표적 사례가 기업들의 경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고 수익성은 극도로 낮아지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비용 증가가 불가피한 배출권거래제를 내년부터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일본, 중국, 미국 등 경쟁국들은 나 몰라라 하는 일을 우리만 나서서 스스로 자승자박(自繩自縛) 하겠다는 이야기다.
미국 등은 정부가 나서서 반덤핑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 철강산업을 보호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그저 남의 집 불구경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수입 철강재가 국내 시장의 40% 내외를 넘나들 정도로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국내 업체들의 목줄을 죄고 있는데도 특단의 대책은 감감 무소식이다.

  그러면서 기업들에게는 투자를 더해 달라고 요구하고 압박하고 있다. 배출권거래제 때문에 생산을 더하면 그만큼 비용이 급증하는 구조를 만들어 놓고 투자를 더하라는 것은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또 투자의 기본 방향과 우선 순위도 내놓지 못하면서 투자만 하라는 것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기업이 살아야 산업과 경제가 살 수 있다. 그것이 자본주의의 가장 근본적인 논리요, 효율성이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 정부 정책과 사회적 분위기는 그 반대로 가고 있다.
이를 바로 잡지 못하면 철강산업의 미래는 물론 산업, 경제 전반의 회복은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라는 판단이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