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는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통계는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 철강
  • 승인 2014.10.2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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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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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철강협회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조강 생산은 4,758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가 증가했다. 이를 단순 추정하면 올해 조강 생산량은 7,136만톤이 예상된다. 지난해 생산량 6,606만톤에 비해 8%가량 많은 양이다.
  철강재 수급 통계에서도 이러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8월까지 생산은 8.7%가 늘어난 4,947만톤, 명목소비는 3,752만톤으로 9.9%가 증가했다. 수출 역시 10.1% 늘어난 2,109만톤을 기록했다. 그런데 수입은 무려 15.9%나 증가해 1,505만톤이 유입됐다.

  이 결과를 놓고 보면 결코 철강산업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볼 수 없다. 대체적으로 지난해의 부진에서 벗어나 증가로 돌아서면서 양적 성장을 회복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통계는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내수(명목소비)와 수출이 합쳐진 총수요 측면에서 보면 지난 2012년, 2013년의 부진에서 벗어나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고 볼 수 있다. 2014년 단순 추정치는 대략 8,792만톤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추정치는 종전 최고점인 2011년의 8,548만톤보다도 244만톤, 2.9% 많은 것이다.    

  비록 총수요가 지난 2년 동안 마이너스 성장하는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올해는 대폭적인 증가로 돌아서면서 그동안 감소를 깨끗이 털어내고 다시 최고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철강시장 곳곳에서 IMF 시기는 물론이고 재정위기 때보다도 더 어려운 상황이라는 호소가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 또 본지에서도 철강산업의 위기 상황에 경종을 울리고 이에 대한 적극적 인식과 대응을 주장해 왔다.

  그렇다면 과연 양적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데 무엇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렵다는 이야기들이 쏟아지고 때로는 위기 상황으로까지 판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역시 통계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생산보다 훨씬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또한 수입 단가는 계속 하락해 국내산보다 적게는 톤당 10만원, 크게는 20여만 원까지 차이가 벌어졌다.
  결국 철강업계 위기론의 근간은 낮아진 수익성, 나아가 수입 문제로 집중된다. 전 세계적 공급 과잉 속에 국내에서도 공급자가 늘어나고 수입재 역시 또 다른 공급원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 근본적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낮은 가격의 수입재로 인해 국내 가격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수출도 제 가격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초래된 철강업계의 수익성 악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철강산업에 대한 시각, 특히 수입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 절실히 필요하기에 본지에서도 위기 인식과 적극적인 대응을 주장해온 것이다.

  하지만 우리 철강산업은 결코 다른 선진국들처럼 양적인 위축이라는 진정한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 아니다. 가격만 회복한다면 충분히 다시 정상적인 국면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런 상황에 부합하는 정책 변화가 전제 조건임은 물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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