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세워야 철강산업이 산다

가격 세워야 철강산업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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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1.1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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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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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가 발표한 철강재 수급전망을 보면 올해 철강재 총수요가 8,810만톤으로 전년 대비 8.8%가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3분기까지의 실적에다 이를 기초로 한 4분기 전망이 포함된 양이다. 

  이는 종전 연간 총 수요 최대 실적인 2011년의 8,548만톤을 훌쩍 뛰어넘는 최대 기록이 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양적으로 우리 철강시장은 여전히 팽창이 계속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철강산업의 특징은 전형적인 장치산업이다. 따라서 가동률을 좌우하는 생산량이 무척 중요한 요인이다. 수출 확대도 생산량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다. 실제로 생산량은 비교적 꾸준히 증가해 온 것이 사실이고 특히 올해는 7,457만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 확실하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비록 2000년대 후반 이후 부침은 있었지만 국내 철강산업은 양적인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철강업계의 경영실적은 과거보다 확실히 나빠진 것은 사실이다. 매출액은 전체적으로 답보 상태에 있고 영업이익률은 종전보다 확실히 낮아졌다. 업종에 따라서는 중소, 중견 업체들의 부실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수출, 생산량 등 양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경영실적 악화의 이유는 결국 한 가지로 모아진다. ‘가격’이다. 내수 가격은 물론 수출 가격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철강업계가 현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세우는 것이 우선해야 할 일이다. 공급과잉으로 인해 판매경쟁이 극심해진 수출 시장은 그렇다 치더라도 국내 가격만이라도 어느 정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국내 가격 역시 저가 수입재로 인해 지리멸렬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국산과 톤당 작게는 10만원, 크게는 20만원 이상 차이나는 수입재가 국산 철강재 가격 하락의 원인이다. 수입재와의 경쟁은 물론 국내 제조업체 간의 경쟁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따라서 가격은 회복은커녕 하락 일변도다.

  종합해보면 국내 철강시장은 최악의 상태는 아니다. 가격도 문제지만 양적 축소가 계속되고 있다면 솔직히 문제 해결은 쉽지 않다. 하지만 양적으로는 아직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만 적정선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활로를 찾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

  이를 위해서는 덤핑, 정부 보조금과 같은 불공정 수입, 품질 미달과 같은 부적합 제품 수입을 차단시키는 것이 우선해야 할 일이다. 현재 수입되는 철강재의 상당량이 반덤핑, CVD 요건에 부합한다고 판단된다.

   물론 전형적 수출국가인 우리 정부가 반덤핑 등 수입규제에 적극 나서지 못하는 것은 일견 이해가 된다. 따라서 우리 업계가 보다 적극적으로 불공정 수입규제, 부적합 철강재 사용 규제에 나서야 하고 이를 정부에 요청해야 한다. 이것만이 우리 철강산업이 지속 생존 성장할 수 있는 길이다.

  특히 업계 리더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보다 더 전향적으로 나서서 이를 주도해야 하고 한국철강협회가 실무를 주도할 수 있도록 재촉해야 한다. 선의의 경쟁과 더불어 이를 위한 대화와 협력, 조직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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