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와 삼성전자, 철강업계는 어디로

이케아와 삼성전자, 철강업계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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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1.1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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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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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광명 1호점 개장을 앞둔 세계 가구업계의 공룡 이케아가 동해(Sea of East) 표기와 고가 판매 논란에 휩싸였다.
이케아의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 지도에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했음은 물론 그들이 미국 등에서 판매하는 장식용 벽걸이 상품에 들어가는 지도에도 같은 방식으로 표기했다. 그야말로 우리나라와 국민들을 우습게 보고, 봉으로 본다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문제는 망각(忘却)에 있을 것이고, 어쭙잖은 글로벌 마인드가 그들의 높은 브랜드 파워에 휩쓸리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은 남아 있다. 그런데 이번 일은 가구업계나 철강금속업계로서는 다행스런 일이 될 수도 있다.   

  거대 자본을 앞세워 국내 가구시장을 공략한다면 그렇잖아도 어려운 국내시장이 저들에게 넘어가 가구업계는 물론 철강재 시장마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 그것이 저들의 미숙함으로 실패하거나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금속가구업계는 일부 대기업들의 시장 독점, 목재가구 점유율 증대, 건설경기 불황으로 인한 가구 사용량 감소 등으로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진 형편이다. 여기에 그나마 냉연강판 등의 수요도 저렴한 중국산으로 급속히 대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또 한 가지 냉연판재류 업계에 보다 더 큰 부정적 환경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바로 최대 수요가 중 하나인 가전업계 생산공장의 해외 이전이다. 

  LG전자가 베트남 북부 항구도시인 하이퐁에 건설 중인 생활가전 생산단지 규모를 당초 40만㎡에서 2배 이상 늘려 모두 90만㎡로 확대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호찌민시 사이공하이테크파크에 무려 70만㎡ 규모 생산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동부대우전자 역시 광주공장의 생산효율 합리화를 위해 일부 제품 생산라인을 중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들 해외기지에서는 주로 세탁기, TV, 냉장고, 에어컨 등 철강재 수요가 큰 품목을 생산하게 된다. 
가전사들의 생산기지 해외 이전 주목적은 ‘원가 절감’이기 때문에 각종 원자재를 굳이 한국에서 조달할 이유 역시 없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당연히 현지 철강사나 3국 수출 물량과의 경쟁은 피하기 어려운 현실이 될 전망이다. 

  물론 철강업체들은 이들 가전사들의 현지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동반 진출과 수출 강화로 대응할 계획이지만 그렇게 만만한 일이 못된다.
  현지 동반 진출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잘못됐을 경우 큰 낭패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수출 강화도 환리스크 등 불안 요인에다가 현지 철강사들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는 탓이다.

  결론적으로 이케아와 같은 다국적 기업의 국내 진출에 따른 국내 수요 감소, 국내 수요업체의 해외 이전 역시 같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산 넘어 산’과 같은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막연한 애국심을 기대하기에는 시대가 변했고 금속, 가전 등 수요업계의 사정도 예전과 같지 않아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경쟁력 제고와 고객 관리가 우리가 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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