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중국 철강산업·시장

급변하는 중국 철강산업·시장

  • 철강
  • 승인 2014.11.2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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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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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세계철강협회(WSA)가 발표한 단기 강재 소비전망을 보면 세계 철강시장에 올해부터 아주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 때 전년 대비 무려 20%를 넘나드는 생산, 소비 증가율을 기록했던 중국의 강재소비 증가율 급락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해 6% 대로 크게 낮아졌는데 특히 올해는 1.0%, 내년에는 0.8% 성장에 그쳐 말 그대로 급전직하의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2000년대 이후 오랫동안 세계 철강시장을 선도했던 중국 철강시장의 급격한 변화는 세계 철강업계에 일종의 ‘충격(衝擊)’적인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다.
일본의 일간산업신문은 중국 철강산업이 ‘뉴노멀(새로운 표준)’ 시대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강철협회 관계자의 말을 빌려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정도 뒤에 중국 철강업에 거대한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수출 및 해외 진출 확대를 대표적 변화로 예시했다.

  중국 내부에서도 변화에 대한 신호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야금보는 중국 철강시장이 불황 상태지만 수출은 급증했고 중국 정부의 철강설비 해외 이전 정책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정책적 변화는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APEC 회의에서 주장한  ‘일대일로(One Belt And One Road),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21세기 해상벨트’ 전략 제안과 연관된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철강, 석유산업 등에 대해 외국 자본을 개방할 계획이며 이것이 중국 철강산업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야금보는 과거 중국의 철강산업 정책이 ‘국내 공급 충족, 적당한 수준의 양자 혹은 다자간 무역 개척’이었다면 이제는 적극적인 ‘세계화’로 전략이 대폭 수정되었음을 알리고 있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한·중 FTA체결이 중국 철강산업에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이며 한국 포스코의 기술 우위와 강한 경쟁력을 우려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 보면 중국 철강사들의 질적 경쟁력 강화 노력이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 분명하다. 더불어 자국 시장을 개방하는 대신 중국 철강기업들의 보다 적극적인 수출과 현지 진출(원료 확보 포함)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철강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이러한 중국의 변화는 결국 우리에게 엄청난 직간접적 영향을 줄 것이 확실하다. 산업연구원(KIET)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철강기업들의 제품 포트폴리오, 에너지·환경비용, 자원 확보 경쟁력 급상승을 우려하며 우리 업계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 보고서는 현재 우리의 R&D 투자 비중이 중국 철강사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등 기술격차 축소를 대표적 위협 요인으로 들면서 중국과 차별화된 고부가 신강종 개발, 중국 수요산업과의 연계·협력 강화, 해외 시장에서의 한·중·일 수출경쟁력 제고 등을 요구했다.

  중국이 선도하는 새로운 세계 철강산업 판도 변화 속에 불과 몇 년간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 나가느냐가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 분명한 상황이다. 보다 더 전략적이고 치밀한 세부 대응전략과 적극적인 실천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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