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위기 극복 의지가 있는가?

진정 위기 극복 의지가 있는가?

  • 철강
  • 승인 2015.01.2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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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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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을 맞는 우리 철강금속 업계의 모습은 예전과 사뭇 다르다.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위기’라는 현실 인식이 고조되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과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부, 특히 원로들은 깊은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위기’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구성원들의 움직임에서 큰 변화를 느끼기 어렵고 성과도 지지부진하다는 것이다. CEO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창조 경영’, ‘생산성 제고’, ‘고부가 제품 생산’을 거론하고 있지만 그야말로 판에 박은 구호다. 말로만 ‘창조’지 근본적인 변화는 없다는 충고다. 또 CEO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는 임직원들의 자세에서도 심각성과 극복 의지가 부족하다고 말하고 있다. 

  벌써 수년째 위기와 극복이 강조되다 보니 식상한 감도 있다. 수년동안 그런대로 견뎌왔기에 ‘위기’와 ‘극복’이 상투적인 표현으로 다가오는 탓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현재 처한 상황은 그야말로 심각한 위기 국면이다.

  우선 엊그제 한국철강협회가 2014년 철강 수입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표현을 사용했다. 지난해 수입량이 급증해 내수의 41%에 달했으며 이 수준은 국내 철강산업을 지속 불가능한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처음으로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표현을 썼다.

  또 한 가지는 수년간 나름대로 수입대응재 판매, 건설기술진흥법, 원산지표기법 강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하고 노력했지만 그 결과는 결국 중국산 저가 수입 폭증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 ‘속수무책(束手無策)’, 포기(抛棄)’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그렇다면 위기 극복을 위한 진정한 대책을 살펴보자.
우선 첫 번째로 수요산업과의 동반의식과 협력 제고다. 지금까지의 갑을 관계를 떠나 상생을 위한 대화와 신뢰, 협력 체제를 구축해 국산 철강재 구매의욕을 높혀야 한다.

  두 번째 철강금속 업계 내의 대화와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업체 간의 소모적 판매경쟁을 지양하고 협력을 전제로 한 대화가 실마리를 풀 첫 단추가 될 것이다.

  세 번째 정부와 국회 등 정책기관의 철강산업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개선시켜야 한다. 철강산업은 그런대로 괜찮고 대기업 위주 산업이라는 오해를 불식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전문적인 홍보활동이 필수다. 특히 무조건 신문구독료와 홍보비부터 깎고 보는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정책 관계자들의 인식을 바꿀 수 없으며 위기 극복은 기대난망(期待難忘)이다.

  마지막으로 원가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 수입재 선호의 첫 번째 이유가 가격이라면 국산 제품도 그런 경쟁력을 갖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과 다른 뼈를 깎는 노력이 불가피하다.

  포스코 사장을 역임한 바 있는 안병화 전 상공부 장관은 현재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데 우리 업계의 대응은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철강금속인들이 그야말로 태산을 밀어붙일 각오와 의지로, 뼈를 깎는 노력을, 나 먼저 나서고 실행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지속생존 가능성은 갈수록 적어질 것이 분명하다. 진정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스스로 반문해 보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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