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업 뼈아픈 자구노력 본받아야

日 기업 뼈아픈 자구노력 본받아야

  • 철강
  • 승인 2015.02.0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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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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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일본 기업들의 경영실적 개선, 부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2014년 경영실적(2013년 4월~2014년 3월)을 추정컨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8%나 증가한 2조7천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치를 수정했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 기업 최초로 3조엔(약 29조원) 시대가 열릴 가능성으로 흥분하고 있다.

  수년간 엄청난 적자에 허덕이며 몰락까지 예고되던 소니의 부활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2013년까지 엄청난 적자를 기록했던 소니가 이번 3월 결산에서는 수백억엔대 흑자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증시에서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히타치, 파나소닉, 도시바, 이토추 등 IT, 전자, 무역 업체들도 올해 대폭적인 수익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

  잠재성장률 하락 속에 중국의 성장과 수출 확대, 엔저로 인한 일본의 수출경쟁력 회복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활력을 잃고 있는 우리 기업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우리나라에는 일본 기업과 일본 경제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적지 않았다. 기업들의 실적이 나쁘고, 정부부채도 급증하는 등 국가 전체 경쟁력 약화를 그 이유로 들었다. 
  어쩌면 내심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과거 역사에 뿌리를 둔 심정적 요인, 특히 일본에 대해선 장점보다 약점을 보고 싶어 하는 많은 국민들의 심리 탓이라고도 판단된다.

  여하튼 표면적으로 엔화 약세와 유가 하락이 일본 기업 부활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일본 기업들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구조조정, 체질 개선이 만들어낸 성과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여기에 독일과 함께 세계 최고 제조업 강국으로서, 과학기술과 소재부품 등 튼튼한 기초 체력이 바탕이 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대표적으로 히타치는 기존 반도체 가전 등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등 최근 3년간 20여 개 사를 인수합병, 구조 조정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의한 경쟁력 강화에 성공했다. 
  특히 세계 최고의 생산성을 갖춘 도요타의 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사상 최고 경영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경영목표를 리본(Reborn, 재생)으로 잡고 다시 혁신과 비용절감을 요구하고 있다.

  아픈 시기를 보낸 일본 기업들은 끊임없는 혁신만이 기업을 생존시킨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득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일본 기업의 부활, 성공을 바라봐야 하는 우리의 역전된 상황은 그야말로 가슴 아플 수밖에 없다.

  지난 5일 CEO포럼을 가진 포스코 권오준 회장은 포럼을 앞두고 임직원에게 보낸 ‘CEO레터’에서 삼성의 신경영을 벤치 마킹 대상으로 삼자고 요구했다는 소식이다.

  삼성 신경영의 요체는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는 이건희 회장의 주문이었다. 그런 혁신을 통해 삼성전자는 소니, 파나소닉 등 경쟁사를 추월해 세계 전자업계의 대표기업이 된 바 있다.

  혁신과 구조조정, 원가절감의 실행에는 엄청난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다. 고통과 어려움 없이 혁신은 실현되기 어렵다.

  위기에 처한 우리 철강기업들은 지금 혁신과 구조개혁을 주창하고 있다. 그러나 그에 수반되는 고통을 감내할 의지가 있는지는 의문스러울 정도다. 혹여 ‘정형외과’에서 수술을 통해 고쳐야 할 병을 ‘성형외과’에서 겉모습만 고치려 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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