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장인의 가르침

어느 장인의 가르침

  • 철강
  • 승인 2015.02.2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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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옥승욱 swo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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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승욱 기자
  지난주 말 우연히 TV를 통해 독한인생 서민갑부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됐다. 종종 즐겨보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이번 회차에서는 칼갈이 명장 전만배 씨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본인이 또 철강산업에 종사하고 있고 칼 또한 철이라는 소재로 만들어지는 도구였기에 기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개략적인 이야기는 대장장이 아들로 태어나 지독하게 가난했고 배고팠던 유년시절 고생을 발판으로 한 분야, 한 우물을 열심히 파고 노력해서 성공한 전만배 씨의 인생 사이다.

  그는 3천원 칼갈이로 현재 수십억 원대 자산가가 됐다. 노량진 수산 시장에서 올해로 9년째 칼갈이를 이어온 그는 전국에서 찾아올 만큼 칼에 대해서는 박사이자 명장이다. 과거 대장장이로 살아가면서 제품을 판매하던 중 저가 중국산 제품이 밀려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만의 투지와 자신감, 끈기로 전국을 직접 돌며 제품을 팔기 시작했다. 쓰는 사람에 따라, 용도에 따라 다른 맞춤형 칼을 팔며 더 이상 중국산과 경쟁하지 않아도 됐다.

  기자의 시각에서는 전만배 씨의 인생 사가 현재 대한민국 철강산업에 처한 환경과 비견됐다. 잘 나가던 철강산업이 현재처럼 어려움을 겪기까지는 저가 중국산이 물 밀듯이 밀려 들어온 것이 큰 몫을 했기 때문이다.

  그가 저가 중국산에 맞서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고 기술력으로 승부를 겨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이야기를 통해 기자는 기술개발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올해 초 포스코센터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도 기술개발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됐다. 포스코 권오준 회장은 이날 “철강산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개발”이라며 “포스코, 현대제철과 같은 대형 철강사들이 중소기업 기술개발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중소기업이 처한 상황을 보면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 이에 정부와 대기업이 중소기업 기술개발 지원을 통해 상생을 한다면 현재 국내 철강산업이 겪고 있는 난관을 극복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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