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유통 부도피해, 성장통으로 보는 이유?

철강 유통 부도피해, 성장통으로 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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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3.2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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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전민준 mjje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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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민준 기자
  철강 유통업체들이 수요가 부도에 따른 대형 피해가 올해 들어 벌써 2건이나 발생했다. 대표적으로 냉연 유통업계에서는 남성종합철강이 약 100억원, 강관 유통업계에서는 성아테크가 약 20억원이라는 피해금액을 유통업체들에 안겨주었다.

  피해를 본 유통업체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굳이 꼽으라면 성장을 위해 새롭게 시도한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다. 즉 판매 품목 다양화나 보유한 수요가 색깔 변화 시도가 화근이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무작정 좋지 않게 인식할 수만은 없다.

  우선 남성종합철강은 후판이나 열연강판을 주로 취급하는 2차 유통업체다. 아이러니 한 것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업체 부도에 따른 최대 피해자가 냉연 유통업체들이라는 것이다.

  원인인 즉 기존 냉연재 및 도금재로 도저히 안 되겠다고 판단한 유통업체들이 새로운 품목까지 확대하다 보니 사전 정보가 확보되지 않았다.

  특히 남성종합철강 대표와 가깝게 지낸 사람들이 이 회사와 거래를 오히려 부추겼다고 하니 첫 거래를 계약하는 최종 서명자 입장에서는 이끌려 갈 수밖에 없었다고 판단된다.

  성아테크의 경우 대형 강관 대리점 피해가 컸다. 이 대리점들은 그간 2차 유통업체들과 거래 비중을 절대적으로 높게 유지하고 있던 터였다. 여기에 한계를 느끼고 설비업체들까지 범위를 확대했던 것이 화근이 됐다. 계약물량 단위도 커 구미가 당겼던 것은 사실이었으나 정확한 정보 파악이 미흡했던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철강 유통업체들의 어려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복수 거래하는 수요가들의 부도가 회자되는 것이지 회자되지 않고 있는 단독거래 수요가들의 소규모 부도까지 합하면 상처는 곪을 대로 곪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유통업체들의 성장통이라고 본다. 결코 미숙해서 발생하는 사태가 아닌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 미리 앞서서 겪은 것이고 이를 발판삼아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굳게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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