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전쟁’ 대응 전략 시급하다

‘소재 전쟁’ 대응 전략 시급하다

  • 철강
  • 승인 2015.04.2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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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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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가 북미 철강업계에서 자동차 소재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시발점은 지난 32년간 미국에서 최다 판매를 기록한 포드자동차의 F-150 픽업트럭이 차체에 알루미늄을 대폭 적용한 신차종을 지난해 말부터 시판하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F-150에 알루미늄은 차체와 클로저(ehdj, 후드, 펜더 등)에 채용했으며 이를 계기로 알루미늄 업계는  2018년 북미 알루미늄 자동차 강판 수요가 2014년에 비해 3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드자동차의 이번 결정은 미국 정부의 신연비 규정이 핵심적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신연비규정, CAFE(Corporate Average Fuel Economy)에 따르면 기업별 평균 연비를 현재의 2배 수준까지 개선해야 한다. 2012년 27.5MPG(Mile per Gallon, 1MPG는 0.45㎞/l)였으므로 2025년에는 54.5MPG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따라서 이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자동차사들에 의해 강구되고 있고 대체 소재들은 자동차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전략 구상에 골몰하고 있는 상황이다. 알루미늄은 물론 마그네슘, 플라스틱, 유리섬유, 탄소섬유들이 바로 그것이다.
  알루미늄과 플라스틱 등 대체 소재의 적용 확대는 세계 철강산업의 미래 생존을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중요한 환경 변화이다.

  포스리 추정에 따르면 전 세계 자동차 철강재 수요는 2025년 기준, 현재와 비슷한 자동차 중량의 65%를 철강재가 차지할 경우 1억964만톤이다. 그러나 이 비중이 55%로 낮아질 경우 9,278만톤이다. 무려 1,686만톤의 고부가 강재 수요가 줄어들게 된다.

  현재 세계 철강산업은 생산능력 과잉과 공급 초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2011년 이후 장기간 철강재 가격 약세와 이로 인한 수익성 저하는 현재로서는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최대 과제다.
  이런 와중에 자동차 등 각 수요 분야에서 대체 소재 적용 확산은 그야말로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자동차의 경우에도 중장기적으로 알루미늄 우세를 점치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본격적인 확산은 어려울 것으로 보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자동차 연비 향상의 핵심은 자동차 엔진 개선이며 차체 경량화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약하기 때문이다. 특히 높은 가격 및 가격 변동성, 차량용 소재 공급능력 한계 등 알루미늄 고유의 제약 사항도 지속적 확산에는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동차 외에도 가전 등 여러 분야에서 대체 소재의 공격을 좌시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임에 분명하다.

  수요산업과 보다 더 긴밀한 협력 체제 유지를 통해 수요 변화 및 요구에 부합하는 철강재의 지속, 신속 개발과 사용 기술 제공이 필요할 것이다. 더불어 알루미늄과 철강의 접합, 부식 등을 해결하는 기술개발 등을 통해 이들 대체 소재를 포용하는 전략적 대응도 간과해선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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