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물 밑 싸움, 때를 놓쳐선 안 된다

한중일 물 밑 싸움, 때를 놓쳐선 안 된다

  • 철강
  • 승인 2015.04.2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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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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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강산업에 있어 한중일 3국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3국의 조강 생산량은 2014년 기준 10억440만톤이다. 전 세계 16억6,200만톤의 60.4%에 달한다.

  세계 철강업계 전체는 물론이고 3국간에도 상호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무려 연간 2천만톤에 달하는 수입량 대부분이 중국과 일본산 철강재이다.

  따라서 우리 철강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논할 때, 중국과 일본은 가장 중요한 핵심 요인들 중의 하나다. 그런 중국과 일본 철강산업이 현재 급변기에 놓여 있다. 우선 중국이 드디어 철강재 생산과 소비 감소라는 엄청난 변화에 직면했다.

  철강업계 등 일부 민간 부문에서의 지속적인 소비, 생산 증가 주장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향후 철강재 소비와 생산 감소를 공식화했다.

  이달 초 상하이에서 열린 ‘제13회 강재 시장 및 무역국제회의’에서 중국강철공업협회(CISA)는 중국의 강재 수요(7억2천만톤)와 조강 생산량(8억2,270만톤)이 2014년 각각 최고점을 찍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감소 추세는 상당기간 계속돼 2030년 강재 수요 5억6,700만톤, 조강 생산량은 6억8천만톤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중국은 강재 수요 감소 전망에 따라 보다 더 적극적으로 철강산업의 구조조정과 질적 고도화를 통한 경쟁력 향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수출 및 서비스 확대로 고급강 수출을 늘리는 한편 직접적인 해외 투자 등을 실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중국 철강산업은 저급재, 물량떼기에서 진정한 경쟁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일본의 변화 역시 예사롭지 않다. 20년 장기 불황을 딛고 일어선 일본 철강사들은 현재 철강재 세계 최고가, 정부의 경기 활성화 대책, 엔저의 지원, 그리고 세계 어느 시장에서도 볼 수 없는 높은 진입 장벽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성장과 해외시장 점유 확대, 한국의 치밀한 시장 공략 등에 상당히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또한 장기적인 자국 시장 축소에 대응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본 철강업계의 대책은 경영통합과 설비집약 등 구조개편과 해외사업 투자 확대로 집약되고 있다.

  실제로 2011년 신닛데츠와 스미토모금속공업의 합병, 닛신제강과 일본금속공업 경영통합은 익히 잘 알려진 일이고 전기로업계도 2012년 신JFE조강 출범(JFE조강, 토호쿠스틸, 토요히라제강 합병)도 큰 변화였다. 설비 집약을 통한 경쟁력 강화는 신닛데츠스미킨의 키미츠제철소 제3고로 가동 중단, 고베제강의 카고카와제철소 상공정 집약을 들 수 있다.

  지금 세계 철강업계의 초강자들인 중국과 일본은 그야말로 미래를 내다본 생산부문의 구조조정과 경쟁력 강화, 그리고 국내외 시장 확보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물론 우리 업계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보다 더 적극적이고 강력한 계획과 추진, 그리고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 특히 정치권과 정부는 밥그릇 챙기기, 사회 부패척결 등 딴전만 피우고 있다. 때를 놓쳐서는 안 되는데 현실은 너무도 안타까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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