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투자, 한국 0.7% 미래는?

R&D 투자, 한국 0.7% 미래는?

  • 철강
  • 승인 2015.05.0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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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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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말 정부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국가전략기술 120개 가운데 세계 1등 기술이 하나도 없고 줄기세포, 유전자 치료 등 45개 기술은 선진국과의 격차가 오히려 벌어지고 있다는 발표가 나왔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한국,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5개국의 기술력을 평가해 내놓은 ‘2014년도 기술수준평가’ 결과다. 특히 중국에게 추월당한 기술이 2012년 13개에서 2014년에는 18개로 늘었다는 결과도 나왔다. 종합적으로 미국과의 기술격차는 4.4년에 달하고 있으며 중국과의 격차는 2010년 2.5년에서 2012년 1.9년, 이번에는 1.4년까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전략기술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철강 부문에서도 중국과의 기술격차는 지난 2000년 이후로 급속히 줄어들어 왔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중국과의 철강 기술격차를 발표한 것은 지난 2005년이다.

  당시 냉연강판 기술은 4년 정도 앞서 있으나 후판, 아연도금강판, 강관은 1~2년 정도 앞선 것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가격경쟁력은 이미 중국과 동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산업자원부는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 생산설비 첨단화, 선진기술 도입 등으로 2010년경에는 철강 부문에서 한중간 산업 및 기술경쟁력이 거의 대등해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실제 중국산 철강재의 경쟁력 추격 결과는 곧바로 우리 철강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국내 철강 시장 수요와 무관하게 중국산 철강재 수입이 급증하기 시작한 것이 다. 바로 2011년부터고 현재는 중국, 일본산 철강재가 국내 수요(명목소비)의 40%까지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중국산 품질이 향상되던 와중에 2011년 4월말 국산 철강재 가격을 대폭 올린 것이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당시 톤당 10만원 정도의 가격 차이가 국내산 가격 대폭 인상으로 20만원 이상 벌어지면서 중국산 사용을 확산시키는 결정적인 기폭제로 작용했다. 이후 시장에서 범용강의 경우 가격을 포함한 종합 경쟁력은 중국산이 훨씬 우위라는 인식이 자리잡게 됐다.

  중국 내부의 평가는 중국 대표 철강사인 바오산강철과 포스코의 기술력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바오산강철 제품이 포스코 제품보다 오히려 비싸게 팔리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현지 국내 철강사 관계자가 전해 작은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 나온 한중 철강업계의 연구개발 투자비 비교 자료는 아연실색할 정도다. 2012년 기준 중국 철강사들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비 비중은 1.54%였지만 우리나라 철강사들의 연구개발 비중은 2012년 0.8%, 2013년 0.7%에 불과했다. 

  일부 고부가가치 강에서 앞서 있지만 이런 정도의 연구개발과 투자가 계속된다면 철강산업의 경쟁력 열위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

  현재 중국산의 높은 시장점유율도 문제지만 앞으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 확실하다. 우리 철강기업과 정부의 명확한 위기 인식과 그에 걸맞는 중장기 전략,그리고 무엇보다 투자확대 및 지원이 그야말로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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