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革新)만이 살 길이다

혁신(革新)만이 살 길이다

  • 철강
  • 승인 2015.05.1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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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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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가 드디어 특단의 쇄신(刷新) 방안을 내놓았다.

  14일 이사회에서 권오준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구성했다. 사내이사 4명과 25개 계열사 대표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당장 수리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경영쇄신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와 각오를 표명한 것이다.

  이번 대책이 나오기까지 포스코의 고민은 적지 않았다. 과감한 개혁 드라이브가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취임 이후 권 회장은 경영환경 악화를 극복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경영 혁신을 강조했고 여러 차례 감사를 지시했다.

  그러나 혁신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전임 회장과 관련한 검찰 수사 등으로 기업 이미지만 실추됐다. 업계 및 관계자들의 평가도 그랬다. 특히 사외이사들은 이미지 회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우회를 비롯한 원로들조차 개혁의 과감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서슴지 않았다. 안병화 전 장관은 한국철강산업이 ‘냄비 속의 개구리’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서서히 데워져 죽을 것이 분명한데 그걸 못 느끼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지금 병은 정형외과를 가야하는데 성형외과에서 껍데기만 바꾸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비슷한 KT가 과감한 개혁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데 포스코는 혁신의 과감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결국 취임 2년차를 맞은 권 회장이 이러한 평가에 귀 기울이고 특단의 대책, 사즉생의 배수진을 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나 우리 철강산업을 위해 대단히 다행스런 일이다.

  이번 쇄신책 마련에는 사외이사들의 역할이 직접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검찰 수사 이후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가 수시 모임을 갖고 “이번 기회에 인사와 거래 관행 등 밑바닥부터 다시 검토해 없앨 건 없애고 고칠 건 고치자”는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4월 30일 ‘포스코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제언’을 경영진에 전달했다.

  이 제언에서 구조조정, 투명 공정한 인사시스템 구축, 거래 관행 투명성 확보, 무관용의 윤리 원칙 등 중점 쇄신안을 요청했다. 실제로 ‘비상경영쇄신위원회’는 위원장 아래 구조조정, 책임경영, 인사혁신, 거래관행, 윤리의식 등 5개 분과로 이루어졌다.

  이제 잘못되면 옷을 벗겠다는 각오로 그야말로 과감한 쇄신과 개혁을 추진해 나가게 됐다. 이를 통해 악화일로에 있는 철강산업의 경영환경을 극복함은 물론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초우량 기업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성공 여부는 개혁의 정도(과감성)와 속도가 좌우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포스코인들은 포스코만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 업계 리더로서 대한민국 철강산업 전체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또 경쟁자로 부상한 현대제철과도 선의의 경쟁과 함께 철강산업을 위한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함께 윈윈(Win-win)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 대한민국 철강산업이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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