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강판, 시장 방어策 시급하다

컬러강판, 시장 방어策 시급하다

  • 철강
  • 승인 2015.05.2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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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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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러강판은 철강재 중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철강재 중 하나다.
특히 우리나라는 컬러강판 제조 능력이나 기술, 품질 면에서 뛰어나 수년 전만해도 철강사들에게 가장 많은 이익을 보장해주던 효자상품이었다.

  그런데 국내 시장에서 컬러강판의 수입재 시장점유율(수입/(내수+수입)×100)이 올해 드디어 3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불과 수년 만에 상전벽해(桑田碧海)가 현실화 된 것이다.

  중국산 저가 수입이 2010년부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탓이다. 2010년 5.6%에서 매년 가파르게 증가해 지난해에는 29.0%에 다다랐다. 올해는 1분기 기준으로 추정하면 32.8%에 달할 전망이다.

  이제는 국내에서 사용되는 컬러강판 중 3개 중 2개는 국산이고 1개는 수입산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컬러강판 국내 소비는 그런대로 유지되고 있지만 수입재 비중이 높아지면서 제조업체들은 수출 확대로 생산량을 유지해 왔다.

  실제로 2010년 내수는 128만톤, 수입은 7만여 톤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4년 내수는 100만톤으로 줄은 반면 수입이 41만톤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국내 생산량은 수 년 만에 다시 200만톤 아래로 내려갔다.
이런 상황은 컬러강판뿐만 아니라 냉연판재류 거의 모든 제품에서 비슷하다. 국내 제조업체들은 가격을 내리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 철강사들도 이에 맞대응해 지속적으로 가격을 내리면서 톤당 10만원 이상의 가격 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수출에서도 중국산과의 경쟁은 불가피해 수출 가격도 하락 일변도다. 남미 등에서는 중국이 가격 차이를 유지하는 한편 아예 재고를 확보하고 판매에 나서고 있다. 결론적으로 품질 외에는 납기나 가격 등 면에서 도저히 중국산과 경쟁이 어려워 일부 전문 수출업체들마저 사업을 포기할 지경이다.

  열연강판이나 후판 등에서 벌어졌던 상황이 상대적으로 고가 제품인 냉연판재류, 특히 컬러강판에서도 똑같은 모습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제조업체들이 중국산을 직접 수입해 국내에서 판매하는 경우도 있어 그야말로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패널 등 최종 소비자마저 컬러강판 생산에 가세함으로써 시장 전체적으로 공급 과잉 상황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결국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국내 시장 방어라고 볼 수 있다. 시장 방어 중 가장 효율적인 것은 최근 H형강에서 보았듯이 반덤핑(AD) 제소다. 그런데 반덤핑 판정 조건은 내수 가격 이하의 수출 가격, 그리고 국내 관련 업체들의 피해 발생인데 이것들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제소 당사자는 최근 6개월간 수입실적이 없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문제가 되는 상황이다. 6개월 후에라도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금부터 준비가 필요하다. 소탐대실(小貪大失)하지 말고 중장기적 안목에서 대응해 나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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