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의 변화·혁신에 거는 기대

현대제철의 변화·혁신에 거는 기대

  • 철강
  • 승인 2015.06.0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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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곽종헌 jhkwa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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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제철이 지난달 28일 임시주총을 갖고 현대하이스코 합병안을 승인함에 따라 오는 7월 1일 거대 통합 법인이 탄생한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현대차 그룹의 이러한 결정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지금은 올바른 결정이었다는 평가가 대세다.

  현대제철은 경영 효율성 증대와 시너지 효과를 통한 기업가치를 향상하 고자 해외가공센터, 강관 제조,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하는 현대하이스코를 합병했다고 밝혔다. 또한 M&A로 대형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해외 추세도 고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글로벌 경쟁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개별기업으로는 원가와 시장지배력을 갖춰나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최소한 조 단위 규모의 매출 외형을 갖춰야 원가경쟁력이 생기고 그렇게 되면 자금 등 부수적인 문제가 자동으로 해결되기 때문에 ‘너도 살고 나도 살자’는 취지에서 그룹 차원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이해된다. 

  또한 규모의 경제 구축으로 성공한 외국 사례도 참고했을 것이다. 룩셈부르크 아세로미탈(Arcelor Mittal)이 2000년대 초반 대대적인 M&A를 통해 대형화시켰다. 이를 통해 2013년 기준 조강 9,610만톤으로 세계 굴지의 대형 철강업체로 부상했다.

  일본의 신일본제철은 스미토모를 흡수 합병해 조강 5,000만톤 생산의 Nippon Steel & Sumitomo Metal로 새롭게 탄생했다.
중국 철강업체 가운데 세계 조강 Top 10에 포함된 업체는 무려 6개나 된다. 효율성 제고를 위해 자금지원과 환경규제라는 칼날을 앞세워 철강업체의 대형화를 유도하고 있는 중국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목 죄기를 계속하고 있다. 군소 철강업체의 합병 유도로 대형화를 통한 경영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자 하는 몸부림이다.

  현대제철도 통합 목적을 이러한 경영 효율성에 두고 있다. 원가 및 품질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그룹 내 철강 부문 완전통합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2013년 고로 3기 완성을 통해 연산 1,200만톤 조강체제 구축, 냉연사업 합병으로 일관 제철 사업 완성, 2015년 말 연산 100만톤 규모 당진제철소 내 특수강 투자를 마무리 하면서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철강업체 로 몸집을 키웠다.

  통합을 이룬 현대제철의 꿈은 부풀어 있다. 우유철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임시주총에서 “합병이 완료되면 소재와 가동의 일원화로 비효율성이 제거되고 중장기 성장전략 다변화로 수익성, 통합 시너지 창출로 기업가치 제고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이번 합병은 현대제철에 새로운 도전의 일환이다. 앞으로도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미래를 향해 정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규모를 키우는 데만 급급한 나머지 내실을 키우기에 등한시 하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소재부터 가공, 유통, 자동차 부문까지 시장을 독점함으로써 중소 철강업체 밥그릇까지 빼앗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독식’으로 말미암은 폐해는 굳이 열거하지 않아도 시장에 얼마나 큰 부작용을 일으키는지 수없이 봐왔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의 하이스코 합병이 우리 철강산업 경쟁력이 더욱 향상되는 계기가 될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포스코가 지금까지 우리 철강산업을 이끌어 온 것처럼 앞으로는 현대제철이 그 역할을 일정 부문 분담해야 할 것이다.

  기업의 변화와 혁신은 기업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 현대제철의 변화와 혁신이 성장의 알찬 성과로 이어져 세계 최고 글로벌 철강기업으로 우뚝 서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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