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의 키워드는 결국 ‘원가·가격’

생존의 키워드는 결국 ‘원가·가격’

  • 철강
  • 승인 2015.06.2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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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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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이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일본 철강산업이 오랜 침체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중장기적인 시각에서의 다양한 정책적 대응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회복, 유지하면서 엔저 등의 환경 변화를 만끽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우리 철강산업은 내수부진, 과잉능력, 경쟁심화, 원고/엔저, 수입확대라는 5중고(重苦)에 시달리면서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위기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그야말로 크게 대비되고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본지가 작금의 국내 철강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것과 궤를 같이하는 연구 결과다. 

  한편 산업연구원(KIET)은 중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중국 제조 2025 전략’을 분석한 결과, 우리의 ‘제조업 혁신 3.0’과 발전 방향에서 거의 일치한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양국의 제조업 전략이 제조 방식에 정보기술(IT)을 적극 활용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아울러 중국은 과거 낮은 요소비용(임금, 이자, 지대 등)을 기반으로 경쟁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기술과 품질 향상에 주안점을 두려 한다. 이에 따라 양국의 경쟁 구도가 질적 경쟁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철강산업만 보더라도 범용 제품에서의 품질과 기술은 거의 동등한 수준이 되었고 자동차강판 등 일부 고급재에서의 추격 속도도 만만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강판 등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 거의 다 쫓아 왔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본지가 최근 개최한 특별좌담회에서도 안전과 함께 철강재 수입 문제를 다루었는데, 참석자들은 정상적인 제품에서의 품질 차이는 이제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결국 마케팅, 가격의 문제로 귀결된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결국 품질과 기술 경쟁력으로 차별화하고 판로를 유지하는 것은 이제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그런데 우리나라나 일본 모두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공습에 그 어느 나라보다 크게 노출돼 있다. 하지만 현재 중국산 수입에 대한 양 국의 차이는 그야말로 극명하게 대조된다.
우리 철강시장에서 중국산 수입은 내수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일본에서는 중국산이 지리멸렬한 상태다.

  물론 그 원인은 철강 제조 및 유통가공 업체, 그리고 수요가, 무엇보다 양 국의 시장관행 차이에 있다. 하지만 정책 제도적 측면, 다시 말해 정부의 역할에도 상당 부분 책임이 있다. 이에 대한 변화와 개선이 긴급한 시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환경, 패러다임에 누가 먼저 제대로 적응하는가에 승부가 갈릴 것이 분명하다. 그 핵심은 결국 ‘가격’, ‘원가’가 될 것이 분명하다.

  시장에 최적화된 철강산업 구조 개편과 함께 기술과 노동 부문에서의 혁신적인 변화, 저비용 생산시스템 없이는 결코 한중일 3국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생존을 위한 정부, 업계, 그리고 사회 전반의 일치된 인식과 총체적인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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