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설비 기술자 국내 입국 지연
메르스 상황 종료까지 투자 잠정 보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여파로 국내 전기로 제강사의 설비 투자까지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한국제강은 제 2압연 공장 '템프코어' 설비투자를 당초 22일부터 오는 7월 6일까지 완료하고 9월 중 풀가동(20시간)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설비공사를 진행해야할 대만 측 기술자의 입국이 메르스 여파로 지연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실제 대만 정부는 지난 9일 서울로만 한정했던 여행경보를 한국 전역으로 확대한 상태다.
한국제강 관계자는 "지난 2월 템프코어 설비를 입고 완료했고 6월 22일 공사에 맞춰 기반공사 등 모든 과정을 마쳤지만 메르스 변수로 투자를 잠정 보류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국제강은 템프코어 설비를 지난 2월 하순부터 보름에 걸쳐 투자할 예정이었으나 봄 성수기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SD600생산 증대보다 우선이라고 판단해 투자 시기를 7~8월 하절기 대보수 시점으로 미룬 바 있다.
템프코어란 철강재를 압연한 뒤 급속냉각을 통해 재료의 외부와 내부의 조직을 적절하게 제어해 강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이 방식은 페로바나듐 등을 첨가하는 기존 철근 생산방식 보다 원가절감 효과가 커 초고장력철근 생산에 주로 쓰이고 있다.
템프코어 설비 투자는 SD600 강종의 초고장력 철근 생산 증대 및 원가절감을 토대로 초고장력 철근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다. 설비 도입을 마치게 되면 월 1만톤 수준이었던 SD600 철근 생산능력은 2만5,000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제강은 1압연과 전기로 공장에서 예정된 하절기 대보수(7월 20일~8월 2일) 일정을 그대로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템프코어 설비를 투자할 2압연 공장의 대보수는 연기한 상황이다.
한편 한국제강은 경남 함안에 연산 70만톤의 압연설비를 갖췄으며 1압연 공장에서 SD400 이하 철근, 2압연 공장에서 SD500 이상 철근을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