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발(發) 호황, 빨리 움직여야 한다

이란발(發) 호황, 빨리 움직여야 한다

  • 철강
  • 승인 2015.07.2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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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송규철 gcso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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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규철 기자
  지난 14일 오스트리아 빈. 이란 대표단과 미국, 중국, 독일,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주요 6개국은 이란의 군사시설 등 우라늄 농축이 의심되는 모든 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여 핵 협상을 타결했다. 2002년 8월 이란 핵 위기가 촉발된 이후 13년 만의 일이다.

  이번 핵 협상 타결로 내년부터 원유 증산·수출 확대, 이란의 해외 동결자산 회수 등에 따른 금융시장 활성화,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원유 매장량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2위) 재시동, 제조업 육성 등 경제 전반의 부흥이 예상된다. 우리 철강업계는 이란의 철강, 건설, 자동차(자동차 부품), TV와 냉장고 등의 가전 시장의 변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와 이란의 교역 규모는 2012년 148억달러에서 지난해 87억달러로 축소되었고 같은 기간 수출액도 62억달러에서 42억달러로 줄어들었다. 품목별 수출액을 보면 TV 3억9,725만달러, 냉장고 2억6,425만달러, 자동차부품 2억5,899만달러, 열연강판 1억3,245만달러, 냉연강판 1억1,500만달러 등이었다. UN과 미국 등의 강력한 경제 제재 속에서도 이 정도의 교역을 해왔으니 이란발 호황을 기대하는 게 꿈은 아니다.

  먼저 건설 시장을 보면 해외건설협회는 이란 건설 시장 규모가 2013년 887억달러에서 내년에는 1,544억달러로 2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 개발과 인프라 개선에서 다양한 프로젝트가 발주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010년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이란에서 따낸 수주는 한 건도 없다. 대규모 프로젝트는 대부분 정부 주도이므로 정부 및 준정부 발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자재와 장비 조달여건, 기반시설, 법제 등을 분석해야 한다.

  자동차 시장의 경우 자동차 주요 부품을 중국 제품이 차지하였으나 품질에 대한 실망감과 불만이 누적된 상태이다. 우리나라 제품의 경우 프리미엄 이미지가 형성돼 있으므로 관련 수요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

  TV·냉장고 등 가전 시장도 우리 제품의 품질에 대한 신뢰가 있다. 다만, 중국산 제품과의 가격 경쟁을 피할 수는 없다.

  지난달 무역협회를 주축으로 두산중공업, 대우인터내셔널,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등 19개 기관 및 기업 40여 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이란을 방문했다. 그 결과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이 요청한 이란 반다르압바스 제2터미널 기항이 재개됐다.

  이란의 변화는 벌써 시작됐다. 우리 철강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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