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반덤핑 맞제소 움직임을 보며

중국의 반덤핑 맞제소 움직임을 보며

  • 철강
  • 승인 2015.07.2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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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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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24일 외신들은 중국 정부가 일본, EU, 한국산 수입 방향성 전기강판(GO)에 대한 덤핑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현재 철강재 중 GO만이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효자 상품이기 때문이다. GO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생산업체인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이 꾸준히 가격을 인상했고 많은 이익을 내왔다. 하지만 주요 수요가인 변압기 제조사 등이 일본과 직접 협상을 통해 수입계약을 하는 등 수입제품으로 인해 시장 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이번 일은 향후 중국의 무역 구제정책이 상당히 강력하게 전개될 것을 예측하게 만드는 일이다.
우선 중국 철강사들의 수익성이 너무 나빠졌다. 중국강철공업협회(CISA)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101개 중점 철강사의 영업이익은 1조3천억 위안에 불과해 전년 대비 17% 줄었다.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40개로 39.6%에 달한다. CISA는 상반기 철강재종합가격지수가 지난해 말 83.09에서 올 6월 말 66.69%로 19.7포인트 떨어졌다고 밝혔다. 최근 바오강의 천더룽 사장은 “철근 가격은 톤당 1,900위안으로 떨어져 1근에 1위안(1톤에 2천위안)인 배추 값만도 못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중국 철강사들은 해외수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수출 증가는 수출 대상국과의 무역마찰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를 돌파할 새로운 전략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적극적인 해외 진출, 그리고 단기적으로는 무역 구제조치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라고 볼 수 있다.

  난카이 대학의 청바오쿠 교수는 기업들이 수출 대상국의 무역 제소에 더욱 적극적인 응소를 주장하고 있다. 수출 기업이 반덤핑 조사에 적극 응소하지 않으면 덤핑을 인정하는 것과 동일 시 된다는 논리다. 이에 중국 기업들이 이를 인식하고 적극 활용하는 분위기다. 이에 한 발 더 나아가 자국 시장에 대한 덤핑 수출 행위에 대해서도 응당한 보호 조치를 더욱 적극적으로 취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모 애널리스트는 “모든 국가가 자국이 중점 발전시키고 있는 산업에 대해 적당한 보호 조치를 취한다”며 이번 전기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 역시 중요한 전략 기업을 보호하고 외국 수출 기업의 비용을 상승시켜 중국 시장에 대한 수출을 억제하는 전략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특정 제품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무역 상대국이 반덤핑을 남용하는 것을 어느 정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지난해 철강재 수출은 9,290만톤, 수입을 제한 순수출 7,800만톤이었다. 올해는 수출량이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또 지난해 중국 철강사들이 당한 무역 구제조사는 14개국 21건이었고 올해는 6월 말 현재 11개국 18건으로 늘어났다.

  이런 중국의 GO강판 반덤핑 제소와 조사 착수는 그야말로 자국의 이익을 위해 눈꼽만큼의 양보도 없는 오늘의 세계 무역시장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아닐 수 없다.
우리 업계와 정부의 인식과 상황을 돌아보게 하는 일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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