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호황기, 내실화 계기 돼야

철근 호황기, 내실화 계기 돼야

  • 철강
  • 승인 2015.08.0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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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광영 ky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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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영 기자
  건설경기 활성화로 철근시장이 2008년 이래 최대 호황기를 나타내고 있다. 철근 수요는 지난 5월부터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계절적 비수기인 8월에도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유통 판매가격은 기대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5월초 톤당 52만원 수준이던 국산 철근 유통가격은 7월 중 톤당 62~63만원을 기록하며 약 10만원 상승했다. 

  공급부족 시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을 불허하면서 필요한 시기에 가격이 더 오르거나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건설사들은 입찰을 통해 시간을 두고 물량 확보가 가능했을 정도로 착공에도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중국산 철근 역시 극심한 품귀현상으로 5월 초 대비 톤당 10만원가량이 상승했다. 특히 4~5만톤 수준을 유지했던 인천항 부두재고는 5월 말 당시 약 1만3,000톤 수준에 불과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가뭄의 단비로 받아들이면서도 급작스럽게 과열된 시장이 향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008년 당시 철근 시장은 건설 호황기와 원료가격 급등으로 지속적인 가격 상승과 매점매석이 이어지는 등 수급이 불안정했다.
특히 2008년 1월 톤당 62만원 수준이던 유통가격이 7월 중 톤당 110만원에 육박하는 등 ‘부르는 게 값’일 정도였다. 그러나 11월 이후 가격 거품이 걷히면서 유통가격은 2009년 7월 톤당 69만원으로 급락했고 이 기간 중 많은 유통업체들이 높은 가격에 떠안은 재고들로 인해 적자를 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현재까지는 국내 공급이 부족하지만 최근 중국산 제품의 대거 수입 영향으로 부족 현상이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여름 장마와 혹서기 휴가 기간 등 변수도 존재하며 8월 중 각 제강사에서 대보수 및 설비 투자를 늦추면서 수급 안정화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재고 과잉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형강 수입을 추진하던 업체들이 여유 L/C로 철근 수입을 진행하고 있으며 후판 업체들도 수익성 악화를 개선할 수 있는 철근 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제강사가 추가적인 유통 할인 폭 축소 시행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시장 과열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이라는 지적이다.

  물이 들어 올 때 노를 젓는 것은 당연한 순리지만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최상의 시기이기도 하다.
2008년 호황기 이후 겪었던 공급과잉 현상의 전례를 밟지 않기 위해 제강사와 유통업계가 유비무환의 자세로 올바른 수급계획을 확립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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