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날면 연못은 그림자를 붙잡지 않는다

기러기 날면 연못은 그림자를 붙잡지 않는다

  • 철강
  • 승인 2015.08.1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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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곽종헌 jhkwa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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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종헌 기자
  특수강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중국 고사를 빌어 “기러기가 날면 연못은 그림자를 붙잡지 않는다”는 말로 경기 상황에 맞춰 살아야지 과거 호경기 시절 잘 나갈 때 판매이윤 탓만 하기에는 너무 미련이 많다고 지적했다.

  요즘 특수강 유통은 거래처를 지키기 위해 지나치게 불필요한 가격경쟁을 전개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렇지 않아도 내수시장 수요가 부진해서 문제인데 팔아도 이윤이 뒷받침되지 않는 가격경쟁은 불필요한 소모전이 될 뿐이다.

  공구강, 스테인리스봉강, 탄소·합금강, 마봉강 등 특수강 제품에서는 이미 누가 오래 버티느냐의 싸움이 시작됐다.

  특수강 유통에서 주로 제기되는 것은 유통가격 현실화도 좋지만 수입품에 대응한 가격현실화는 이미 3년 전부터 했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타이밍을 놓쳐버렸고 당시 호경기 때는 시장방어 필요성을 강조해도 생산업체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이제 와서 수입재 대응으로 난리다.

  고객들이 이미 수입품에 길들어져 있고 수입품에 대한 평판도 나쁘지 않아 수입품에 빼앗긴 내수시장을 되돌리기위해서는 10년 이상 희생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유통에서도 약육강식(弱肉强食)이 전개되고 있다. 메이저 유통업체들이 저가(低價) 판매가격으로 시장을 휘두르다 보니 소매유통은 제값 받고 팔기가 힘들다고 호소하고 있다.

  정품을 갖고 시장에서 제값을 받고 당당히 대응해야 하는데 메이저업체에 휘둘리고, 수입품에 휘둘리다 보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

특수강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1970~1980년대 고성장 시절 특수강제품 같은 철강유통은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판매이윤도 좋고 잘나가던 제품이었는데 현재는 그렇지 못하다고 말하고 있다.
일부 유통에서는 주 거래은행 관계자들이 요즘 철강유통을 3~4년 전 곤두박질을 치던 2군 건설업종을 바라보는 것 처럼 눈총이 따갑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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