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처럼 단단하게”

“철처럼 단단하게”

  • 철강
  • 승인 2015.08.3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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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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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강업계가 안팎으로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다.

  철강업계의 맏형인 포스코는 5개월째 표적수사라는 의혹과 함께 성과 없는 검찰수사에 맥을 못 추고 있고 업계 내부적으로는 경기 침체로 인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철강업계의 어려움을 반영하듯 업계를 대표하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주식이 반토막 났다. 또 주요 대형 철강업체들이 금융비용 부담에 잇따라 자율협약에 들어가고 있는가 하면 집을 팔아 대출을 갚는 업체도 있었다.

  그나마 희망이라면 어려움 속에서도 영업이익을 내며 반전을 꿈꾸는 업체들이 늘었다는 점이다. 시황이 좋아졌다기보다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라 할 수 있다. 전사적인 원가절감과 판매에 총력을 기울여 겨우겨우 의지할 수 있는 한줄기 빛을 만들어 낸 모양새다.

  사실 후방 산업이라 할 수 있는 건설, 자동차, 가전, 조선, 기계 산업 중 건설 산업만 아파트 공사 위주로 일부 호재를 보이고 있을 뿐 철강과 관련된 모든 산업들이 동반 침체를 겪고 있어 이를 수요가로 둔 철강업계가 호실적을 거두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또 철강 유통업계는 제조업체들보다 더 어려운 환경 속에 있다. 수익이 없는 수입재 범람과 국산과의 가격 차이로 인한 어려움은 물론 지속된 단가 하락으로 재고손실, 수익 감소 등으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절을 맞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강업계는 굳건히 자리를 지켜야 한다. 뿌리가 흔들리면 결국 전체를 잃게 되는 법이다. 수 톤의 공업용수를 사용하고 땀과 열정, 시간을 들여 만든 철강제품이 같은 중량의 생수 한통 값보다 못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철강인들이 철과 같이 마음을 더욱 단단하고 강하게 다지길 바란다.

  지하 100층까지 추락해도 바닥이 있다면 언젠가 동아줄을 부여잡고 기어오를 수 있다.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철은 담금질을 통해 더욱 단단해진다. 두들겨 맞더라도 더욱 강하게 일어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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