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수입 느는데 수출까지 감소

철강, 수입 느는데 수출까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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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2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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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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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우리나라 철강재 무역은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수출은 줄고 수입이 늘어나는 현상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수입 증가도 문제지만 수출 감소는 더욱 큰 문제라고 진단하고 있다.

  수입 증가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계속 늘어나 최근에는 내수 규모의 약 40%에 달하는 물량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이로 인한 수요 잠식과 가격 하락 현상으로 국내 철강사들은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수출을 통해 가동률 확보와 매출을 보전해 왔는데 하반기 들어서면서 2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상반기 철강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로 3월 3.9% 증가, 4월 6.0% 감소, 5월 4.8% 감소, 6월 0.3% 증가 등 전년대비 증감을 반복하면서 전체적으로 0.3% 증가했다. 하지만 7월에 1.9%에 이어 8월에도 3.3%가 줄었다. 사실 6월의 0.3% 증가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는 4월 이후 수출 감소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의 수출은 지난해 약 9,400만톤에 이어 올해는 사상 처음 1억톤을 넘어 1억500만톤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의 수출 감소는 바로 중국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의 파상적인 저가 공세에 국산 철강재가 시장을 상실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종합상사나 전문 무역대리점(오퍼상)들이 수출 물량을 중국산에 내주는 사례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이 발표한 ‘한중일 철강 수출구조의 변화와 시사점’이란 연구보고서가 눈에 띈다. 거시적 안목에서 우리의 철강재 수출 환경과 경쟁력, 미래를 분석한 것이다.

  포스리는 세계 철강 교역시장이 중국의 성장으로 구조적 전환기에 진입했고 지난해 한중일 3국의 수출량은 1억6,800만톤으로 세계 전체의 37.2%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중일 3국은 글로벌 철강 교역시장 구조 재편의 중심에서 입지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수출 확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국은 전방위적 저가 물량 공세로 수출 품목 및 지역을 다변화, 일본은 현지 수요 네트워크를 활용한 고강도강 설비투자로 고도화, 한국은 하공정 설비 선 진출을 통한 소재 수요 확보 전략을 구사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국의 철강 수출은 중국의 ‘물량 공세’와 일본의 ‘고도화’ 공략에 끼어(Nut Cracker) 진퇴양난의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결론적으로 글로벌 철강 교역구조가 3국 중심으로 재편되고 수출 경쟁이 격화되었음은 물론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으로 우리의 철강재 수출은 3중, 4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 기반의 차별화 제품 상품화, 보다 더 적극적인 네트워크 구축 및 대체 시장 발굴, 그리고 무엇보다 원가경쟁력 강화가 무엇보다 시급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수입도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는데 수출마저 여의치 않다면 과연 우리 철강업계는 무엇으로 살아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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