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된 내수에 중국산 뿌리기?

다 된 내수에 중국산 뿌리기?

  • 철강
  • 승인 2015.09.3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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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광영 ky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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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영 기자
  ‘고품질’로 재무장한 수입 철근의 국내시장 장악이 시간문제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입업계에 따르면 중국 대형 고로 업체 3개사가 철근 KS인증 획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10월 말에서 11월 중 KS인증을 취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3개사 가운데 철근의 연간 생산능력이 300~400만톤에 달하는 순덕강철집단의 경우 SD600까지 생산이 가능하고 바나듐을 첨가한 고품질 철근을 생산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반면 지난 8월 새롭게 KS인증을 획득한 당산정풍강철은 단압업체라는 이유로 환영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 5월 KS인증을 취득한 하북경업강철은 현재 SD600을 수출하는 유일한 중국 고로업체로서 발 빠르게 초고강도 중국산 철근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산 철근 급증의 큰 흐름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하반기 수입 폭증으로 인해 올해 전체 수입량이 100만톤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150만톤에 육박했던 2009년 이후 6년 만이다.

  양뿐만 아니라 품질도 국산 철근이 위협 받을 수 있는 수준에 올라왔다는 지적이다. 지난 7월 21일 발족한 ‘한국 수입봉형강 품질관리협회’는 품질이 떨어지는 철근을 수출하는 중국업체의 경우 국내시장서 의도적으로 도태시키는 등 자정 노력을 해 나갈 방침이다.

  다만 최근 우려되는 중국산 등 철근 수입 급증에도 국내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올해 국내 철근 명목소비가 연간 1,100만톤 수준으로 성장한다는 가정 하에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는 건설경기가 좋았을 경우에 국한되는 장밋빛 전망이다.
건설경기 호조가 언제까지 좋을 수만은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저가 수입산 철근과 국산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입 철근은 최근까지 수요가 나쁘지 않음에도 7~8월 수입이 30만톤을 넘어서는 등 재고 급증으로 인해 유통가격이 급락한 바 있다.
특히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의 과도기에 있는 중국산 철근은 건설경기가 주춤하게 될 시 바닥없는 약세 시황을 경험할 가능성이 커 우려를 낳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근 제조업계는 최근 중국서 철근 분과위원회를 개최해 저가 중국산 철근의 무분별한 수출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한 바 있다.

  H형강과 마찬가지로 내년 중 반덤핑 제소 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저가와 더 나은 품질로 무장한 중국산 철근의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이다. 국내 철근업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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