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하나 죽어야 끝나는 게임

누구 하나 죽어야 끝나는 게임

  • 철강
  • 승인 2015.10.0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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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성수 ss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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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수 기자

  국내 스테인리스 업계에 장기불황이 지속되면서 끝나지 않는 치킨게임이 계속되고 있다.

  치킨게임이란 두 대의 차가 마주 보고 돌진하다가 먼저 피하는 쪽이 패배하는 게임이다. 충돌 직전 핸들을 꺾으면 살 수 있지만 먼저 피한 쪽은 목숨을 건지는 대신 치킨(겁쟁이)으로 낙인찍히게 된다.

  자본주의체제에서 다같이 잘 먹고 잘 살 수는 없다. 특히 지금처럼 국내외적으로 경기가 침체되고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STS 시장은 더욱 말할 것도 없다.

  STS 업체 관계자들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지금 업체들 중 반은 사라져야 나머지가 살 수 있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다들 그것이 본인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남들과 똑같은 전략,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을 고수해서는 현재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지금 STS 업계 화두는 단연 가격이다. 어느 회사의 제품인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수요가들이 제일 먼저 원하는 건 ‘가격을 맞춰줄 수 있느냐’이다. 이에 STS 제조업체들과 유통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고 가격을 내리고 있으나 이는 공멸의 지름길이다.

  물론 STS 업계 당사자들 역시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별다른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STS 강종인 304의 경우 가격이 경쟁력의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만큼 취급하는 업체도 가장 많아 STS 과잉경쟁의 주범으로 볼 수 있다.

  철강업계가 다른 업계에 비해 보수적인 만큼 변화에 대해 둔감한 것은 전통적인 특성이다. 하지만 이미 304 시장은 포화상태이며 새로운 시장에 눈을 돌린 업체들은 짭짤한 수익을 거두면서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는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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